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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소량의 술이 외국어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괴짜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이 상은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웃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연구에 수여하는 상이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대에서 시상식을 열어 10개 부문에 걸쳐 제35회 이그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영국의 잉에 커스버겐 박사와 독일의 프리츠 레너, 제시카 베르트만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술이 외국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입증해 평화상을 받았다.
이들은 네덜란드어를 배우고 있는 독일 학생 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물과 소량의 보드카를 마시도록 한 뒤 원어민과 대화하게 했다. 그 결과 술을 마신 그룹이 대화를 더욱 능숙하게 이어갔고, 발음 역시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약한 알코올이 불안감을 줄여주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잉에 커스버겐 박사는 “이 유쾌한 연구가 이렇게 인정을 받아 매우 기쁘다”며 “이그노벨상은 과학이 진지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가벼운 질문이 때로는 인간 행동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열어주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소에 얼룩말 무늬를 그리면 파리가 덜 달라붙는다는 연구가 이그노벨상 생물학상을 받았고, 엄마가 마늘을 먹으면 아기가 더 오래 젖을 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진은 소아과학상을, 냄새 나는 운동화를 중화하는 신발장을 개발한 인도 연구진은 공학상을, 35년간 자신의 손톱 성장 속도를 기록해 나이가 들면서 손톱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는 걸 입증한 미국의 연구자는 문학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