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하락세에도…육류만 역대 최고치

미국 내 수요 강세 육류값에 영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육류 가격만은 큰 폭으로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가격=100)는 128.8포인트로 전달(129.7)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수는 1년 전보다 3.4% 높았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정점을 찍었던 2022년 3월 대비로는 19.6% 낮은 수준이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정육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품목별로는 곡물, 유제품, 설탕, 유지류가 하락했으며, 육류만 상승세를 보였다. 설탕 가격지수는 99.4로 전달보다 4.1% 떨어져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3% 낮아졌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브라질 생산량 증가와 인도·태국의 긍정적인 수확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48.3으로 전달보다 2.6%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9% 높은 수준이다. 특히 뉴질랜드의 생산 증가 전망으로 버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곡물 가격지수는 105.0으로 전달보다 0.6% 내렸고, 국제 수요 부진으로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옥수수와 쌀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 역시 167.9로 전달보다 0.7% 낮아졌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127.8로 전월 대비 0.7%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내 수요 강세에 비해 제한된 공급으로 소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양고기 역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돼지고기와 닭·오리 등 가금육은 안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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