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폭우에 가로수 쓰러지고 진흙에 차 고립

제주공항 항공편 무더기 지연 운항…한라산에 최고 120㎜ 폭우


강풍에 파손된 도로 중앙분리대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제주에 호우·강풍·풍랑특보가 동시에 발효됐다가 대부분 해제된 가운데 가로수가 쓰러지고, 차가 진흙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와 동부, 서부, 남부 및 남부 중산간, 북부 중산간에 발효했던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제주도 산지와 동부, 북부 및 북부 중산간, 추자도에 발효했던 강풍주의보는 오후 6시에 해제하고, 제주도 앞바다의 풍랑주의보도 해제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 최고 118.5㎜의 폭우가 쏟아졌다. 산지 다른 주요 지점 강수량은 성판악 114㎜, 백록담 남벽 104.5㎜, 삼각봉 82㎜, 영실 81.5㎜, 윗세오름 78.5㎜ 순이다.

해발 200∼600m 중산간 지역 주요 지점 강수량은 가시리 93.5㎜, 한남 85㎜, 송당 77㎜, 서광 60.5㎜, 새별오름 57㎜, 금악 57㎜, 색달 56㎜를 기록했다.

해안지역에서는 성산수산에 가장 많은 89.5㎜가 쏟아졌다. 그 외 강수량은 마라도 69.5㎜, 김녕 68㎜, 우도 63.5㎜, 가파도 61㎜, 서귀포 60.7㎜, 성산 60.3㎜이다.

강풍특보에 따른 주요 지점 순간 최대 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5.5m, 대흘 초속 21.8m, 사제비 초속 20.5m, 고산 초속 18.4m 등이었다.

이날 폭우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차량 1대가 도로에 쌓인 진흙에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운전자를 귀가 조처했다. 제주시 월평동과 조천읍 함덕리에서 맨홀 덮개가 열리는가 하면 서귀포시 상예동에서 농로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다.

강풍으로 제주시 노형동에서 가로수 2그루, 이도이동 도로에서 중앙분리대 일부가 쓰러졌다.

이날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총 8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모두 소방대원들이 안전하게 조치했다.

제주공항에는 급변풍경보와 강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오후 6시까지 운항한 총 349편 중 261편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의 풍랑주의보로 일부 여객선이 결항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서해 남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산지와 동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5∼10㎜의 비가 내리고 있고, 그 밖의 지역에 5㎜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 북부 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오는 4일 새벽까지 초속 8∼15m의 강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1∼3.5m로 높게 일겠으니 항해 및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는 계곡과 하천, 한라산 둘레길, 오름, 올레길 등지의 출입을 자제하고, 너울성 파도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는 해안가나 방파제에 접근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또 강풍으로 간판,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장 타워크레인, 가설울타리, 현수막, 비닐하우스 등 농림·수산양식시설의 피해가 예상되므로 사전에 보호 조치를 하고, 하수도와 배수로를 점검하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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