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까지 내려오는 ‘세상에서 제일 긴 수염’, 헤어 전문가 케어도 받는다

[기네스월드레코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의 한 남성이 10년 간 기른 수염이 길이가 1m가 넘어 ‘세계에서 가장 긴 수염’으로 기록됐다.

1일(현지시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의 루돌프 마르티노는 길이 1.06m(3피트6인치)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루돌프의 신기록 타이틀은 ‘세계에서 가장 긴 비어드락’으로 비어드락(Beardlock)이란, 머리를 땋거나 뭉쳐 만드는 흑인 특유의 헤어 스타일인 ‘드레드락(Dreadlock)’을 수염에 적용한 것이다.

2015년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해 현재는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살고 있는 루돌프는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수, 댄서, 역도 선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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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에 관심이 많은 그는 운동이나 당구를 할 때 수염을 묶는다. 또한 머리카락의 힘과 윤기, 그리고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돌프는 “세계 무대에서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묶은 머리와 수염으로 모던한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제 그 목표를 달성했다”며 “처음에는 묶은 머리였지만, 오랜 세월 이집트, 인도, 그리고 다양한 종교 등 다양한 문화를 면밀히 연구하며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스타일을 만들어냈고, 거기에 나만의 개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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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염 컬은 인도의 성자들과 인도에서 스타일을 받아들인 자메이카 라스타파리안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며 자신의 스타일을 ‘자연스럽고’, ‘교양 있고’, ‘본인에게 진정성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루돌프는 수염을 기르는 세상의 시선, 인종차별 문제까지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의 표정이 엇갈린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도 있고, 안도하는 표정도 있다”며 “세상에는 편견과 선입견이 너무 많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인종 차별을 금지하는 ‘크라운법’이라는 법안이 통과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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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누구의 머리카락이든 자연적인 것에 대한 차별은 있어서는 안된다”며 “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터번과 가운을 착용함으로써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제 머리카락과 수염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지만, 다 괜찮다”며 “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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