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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명절에 반갑게 만난 부모님이 평소와 유독 다른 표정·말투를 보인다면, 이를 그저 가볍게 여기지 않는 편이 좋겠다. 갑자기 표정이 어색해지거나 말을 더듬고 어눌해지는 경우, 기침 등 흔한 증상도 심각한 질환의 ‘최후 경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든타임’이 중요한 질환으로는 뇌혈관질환을 들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 오고, 결국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이 둘을 합쳐 뇌졸중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55세 이후 발병률이 높아진다. 연령이 10세씩 늘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 또한 약 2배씩 커진다. 고령자일수록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급성 뇌경색은 발병 직후 최대 3시간 내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뇌 손상률을 낮출 수 있다. 즉, 고령자의 뇌졸중 증상을 미리 식별해 조기 치료를 받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선 대한뇌졸중학회가 이른바 ‘이웃손발시선’이라는 식별법을 개발해 홍보하고 있다. 이는 ▷이~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지를 보는 식이다.
각각 안면 마비, 편측 마비, 발음 장애, 시력 장애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뇌졸중 고위험군이 한 가지라도 이를 수행할 수 없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인 심부전 또한 나이가 들수록 발생이 증가하는 병이다.
특히 급성 심부전은 1주일 이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심부전의 증상이 기침 등인데, 이를 호흡기 질환으로 혼동할 가능성이 있기에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미국 및 국내 통계 자료를 종합해보면 2002년 한 해 35~74세 인구 중 약 7만8500명이 생애 첫 뇌졸중으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이상 인구 중 뇌졸중을 앓고 있는 이는 38만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부전의 이환율과 유병율 또한 증가 추세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는 인구가 노령화되고 의학적 지식이나 기술은 진보함에 따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관상동맥 질환 환자가 과거보다 오래 살게 되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도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