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 구상 1단계 합의…즉각 휴전·인질-수감자 맞교환
하마스 ‘합의 회피 안 돼’ 경고…혐상 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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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하면서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 종식을 향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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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로이터] |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항목의 ‘가자 평화 구상’ 가운데 이번 합의는 첫 단계에 해당한다. 1단계의 핵심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이다.
합의가 이행되면 전쟁은 즉시 중단되고, 모든 군사 활동이 멈추며 이스라엘군은 인질 석방 준비를 위해 합의된 선까지 부분적으로 철수한다. 가장 시급한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이 합의를 공식 수용한 시점으로부터 72시간 이내에 진행된다.
하마스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풀어줘야 하며,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석방하게 된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약 48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자는 20명으로 알려졌다.
1단계가 전쟁 종식이라는 단기적 목표라면, 이어질 2단계는 영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장기적 목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핵심은 하마스 무장 해제, 팔레스타인 과도정부 수립, ‘새로운 가자’ 재건과 안정화다.
구상에 따르면 하마스를 포함한 모든 무장 파벌은 가자지구 통치에서 배제되며, 군사 인프라·무기 생산시설·터널은 전면 폐기된다. 무기를 내려놓은 하마스 대원은 사면되며, 가자지구를 떠나고자 하는 대원에게는 안전한 통행이 보장된다. 이 과정은 독립적인 국제 감시단의 감독하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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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로켓과 터널을 유지하며 납치·살해·강간을 자행하는 한 평화는 없다”며 “무장 해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빠진 가자지구의 통치는 팔레스타인 기술관료들이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참여하는 **‘평화이사회’**의 감독 아래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위원회가 임시 관리·재건을 담당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통제할 자격을 갖출 때까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비무장화 진척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점령지는 국제 안정화군에 인계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합병하지 않고 주둔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한다.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2단계 이행 가능성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통치 배제를 원하지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전제되지 않으면 무장 해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병력을 완전 철수하지 않고 완충지대까지만 물리겠다는 방침을 고수해 향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평화 구상 19번째 항목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개혁과 가자 재건이 충실히 이행되는 조건에서 팔레스타인 자결과 국가 지위로 가는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구체적 시한이나 보장이 없다는 점은 하마스 반발을 불러올 수 있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반대하는 이스라엘과도 충돌할 수 있는 지점이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며 “합의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고 경고, 향후 협상 과정의 난항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