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타기 전 소득 끊기면 어떻게 해결해요?” 재테크 상담소에 구름 인파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

은행·보험·카드·핀테크 부스 총출동
연금, 상속 ‘풀코스 재무 진단’ 성지로
순발력 테스트 등 각종 이벤트도 큰인기


[헤럴드경제=서지연·김벼리·유혜림 기자] “퇴직금이 곧 들어오는데, 은행에 예금으로 놔둘지 연금형 상품에 묶을지 모르겠어요. 상담사가 ‘일시금으로 받으면 세금이 더 붙지만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절세된다’고 해서 그 계산을 직접 받아보러 왔습니다.” (퇴직연금 상담 중이던 49세 이모씨)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는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지주 외에도 삼성·IBK·신협·iM금융을 비롯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국민카드·롯데손보·한국평가데이터(KODATA)까지 다수의 금융사가 부스를 꾸몄다. 은행·보험·카드·핀테크·데이터기관이 모두 참여한 만큼 상담 주제 역시 단순 재테크가 아니라 연금·퇴직금·신용·소비습관·상속까지 개인별 ‘재무 풀코스 진단’에 가까웠다.

특히 세미나장 앞쪽에 마련된 주요 금융사의 연금·상속 상담 부스에는 종일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유 자산의 조정에 대한 방문객들의 높은 열의가 느껴졌다. 늦은 오후까지도 부스 옆에 마련된 대기 좌석에 꾸준히 대기 팀이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 개막일인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 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방문해 상담을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행사 주제가 ‘웰스 내비게이션(Wealth Navigation·부의 항해 지도)’인 만큼 투자 자문을 받으러 온 사람도 많았지만, 현장을 가장 주도한 키워드는 ‘퇴직연금’과 ‘상속세 부담’이었다.

“국민연금이 65세부터 나온다고 하는데, 그 전에 소득이 끊기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제일 많아요.” 신한금융 상담 직원은 “예전에는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부터는 상속세가 얼마 나올지부터 계산해 달라는 요청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상담 부스에서 상속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던 52세 직장인 안모씨는 “사망보험금도 상속세 대상인 줄 몰랐다. 부모님이 가입해놓은 보험이 있어서 나중에 그냥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세금을 떼고 받는 구조라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며 “지금이라도 증여 방식으로 정리를 해야 할지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연금 공백 구간에 대한 불안도 컸다. 은퇴 소득을 상담 받고 있던 49세 이모씨는 “국민연금 수령 전인 60~64세 사이에 소득이 완전히 끊기는데, 그 기간을 메우려면 지금보다 연금 납입액을 두 배는 더 넣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30대 상담자들도 적지 않았다. IBK 부스에서 상담을 기다리던 34세 직장인 김모씨는 “아직 부모님도 60대인데 벌써 상속 얘기까지 하냐는 시선을 받을까봐 민망했지만, 오히려 상담사가 ‘요즘은 30대가 먼저 상속세 계산하러 온다’고 말해줘 안심됐다”고 웃었다.

NH농협금융 부스를 찾은 30대 자영업자 박모씨는 “주식 투자도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 역시 여전히 관심사”라고 말했다.

올해 머니페스타에는 총 30여 개 금융·증권·보험사가 참여해 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상담 테이블마다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사적연금 보유현황·상속세 예상구간’이 동시에 표시되는 시뮬레이션 화면이 띄워졌고, 상담 한 건당 평균 20분 이상이 소요됐다.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 개막일인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 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방문해 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5대 금융그룹 부스에서는 다양한 즐길거리들을 선보였다. KB금융그룹은 부스에서 ‘순발력 스틱잡기’ 행사를 진행했다. 공중에 설치한 10개의 막대기가 무작위로 떨어지는 것을 잡는 게임이다. 잡는 막대기 수에 따라 보조배터리부터 리유저블(재활용 가능한) 텀블러, 핸드크림 등을 제공했다. 신한금융그룹은 1등부터 3등까지 적힌 룰렛을 돌려 안마봉과 주방장갑, 부직포백 등을 등수에 따라 줬다. 안마봉과 부직포백에는 신한은행의 공식 캐릭터 몰리를 활용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좁은 벽에 닿지 않고 막대기를 목표지점까지 옮기면 스탠드 카드홀더와 핸드크림 등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스티로폼 공 꺼내기 행사를 통해 공에 적힌 등수에 맞춘 사은품을, NH농협금융은 보조배터리와 왕구 그립통을 경품으로 7초에 맞춰 타이머를 누르는 행사를 선보였다. 7초에서 7.05초 사이에 버튼을 누르면 사은품을 제공하는 게임이다. 신협과 iM금융그룹도 각각 큐알(QR) 코드로 접속해 퀴즈를 풀고 점수에 따라 굿즈(기획상품)를 제공하는 행사와, iM금융그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iM타운’을 구독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부스에서 게임을 재밌게 즐겼다. 게임에 성공해 경품을 탄 부스에서는 환호성이, 아쉽게 사은품을 받지 못한 부스에서는 탄식의 소리가 나왔다.

행사장 외부에서도 여러 금융사들이 부스를 운영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비롯해 보험 서비스 설계·판매·청약까지 영업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원더(wonder)’를 알렸다. 애플리케이션(앱) 가입 후 설계사 시험을 신청하면 LED스탠드 등 여러 경품을 제공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부스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몰렸다. 카카오뱅크는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을, 케이뱅크는 ‘돈나무 키링(열쇠고리)’와 ‘데굴데굴 농장’ 등 앱테크 관련 상품들을 선보였다. 토스뱅크가 설치한 포토 부스에도 사진을 남기려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는 시대 분위기를 타지만 연금과 상속은 결국 모두가 마주하는 문제”라며 “소비자들이 ‘버는 법’보다 ‘지키는 법’부터 묻기 시작했다는 점이 올해 현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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