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특보에도 나홀로 질주…사흘 내내 선두 김세영, 5년 만의 우승 보인다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R
풍속 6m/s 거센 바람에 강풍 특보 발효
김세영, 이글과 버디 몰아치며 3R도 선두
이소미 공동 4위·오수민 공동 12위 선전

김세영이 18일 LPGA 투어 BMW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6번홀 티샷을 하는 모습 [대회 조직위 제공]

[헤럴드경제(해남)=조범자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서해와 맞닿은 아름다운 절경과 완벽한 코스 관리로 출전 선수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LPGA 투어 선수들은 앞 조 플레이가 길어져 대기 시간이 생기면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리는 코스를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코스에 갤러리도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대회 3라운드가 열린 18일엔 서해를 감싼 풍광을 마냥 즐기진 못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이 선수들을 하루종일 괴롭혔다. 풍속 6m/s의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닥치고 급기야 기상청 강풍 특보까지 발효됐다. 몸이 흔들릴 만큼의 바람에 선수들은 어드레스를 풀었다가 다시 잡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김세영은 강풍을 뚫고 이글과 버디를 낚으며 사흘 연속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김세영은 이날 열린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공동 2위 노예림(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이상 15언더파 201타)를 4타 차로 밀어내고 3일 내내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의 김세영이 최종일에도 지금의 자리를 지키면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또 한국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에 이어 4년 만에 안방 우승컵을 탈환하게 된다.

해남 인근 영암 출신으로 고향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김세영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영은 “2020년 우승 후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해서 좋은 성적이 안 나왔던 것 같다. 작년부터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나이를 먹더라도 신인의 자세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신인의 자세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영도 초반 거센 바람에 위기를 맞았다.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브룩 매슈스(미국)에게 한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5번(파4)과 6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8번 홀(파3)에서 세 번째 버디를 낚으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세영은 후반에도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이어 나가다 17번 홀(파5)에서 먼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꽂아 넣으며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이소미가 5타를 줄이며 13언더파 203타로 매슈스, 셀린 부티에(프랑스), 다케다 리오(일본)와 함께 공동 4위를 이뤘다.

김아림은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8위,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윤이나도 이날 3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반면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달리던 김효주는 이날 4타를 잃어 공동 14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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