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이행? 대여 공세 찬물?…장동혁 ‘尹 기습 면회’ 논란 [이런정치]

張, 尹 10분 면회…“뭉쳐 싸우자”
김재섭 “무책임하고 부적절” 비판
“확대해석 안돼” 논란 속 확전 자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왼쪽)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전혀 적절하지 않았다.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고, 우리의 공세로 저쪽(여권)이 몰리고 있는 중인데 무엇이 급하다고 이런 빌미를 준 것인지 모르겠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사실이 당내 비판을 사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 기간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의 균열이 감지된 상황에서 당대표가 도리어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에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7일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을 일반 면회 형식으로 약 10분간 면회했고,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나로 뭉쳐 싸우자”며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7월 말 보수 우파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를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번 면회는 당시 약속에 대한 ‘개인적 이행’ 차원으로, 장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이나 원내지도부에 면회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부적절하게 확대 해석할 부분은 아니다(최보윤 수석대변인)”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에선 비판이 나왔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며 해명을 촉구한 게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최근 10·15 부동산 대책과 한미관세 협상 지연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이번 면회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비영남권 중진 의원은 “뜬금없는 시기와 형식”이라며 “‘전직 대통령 면회’라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를 치밀하게 기획하지 않고, 억지로 숙제하듯 해치웠다”고 했다.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은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해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싸우자는 얘기를 끌어내기 위한 수순”이라며 “결국은 당원들을 장외투쟁으로 몰아갔던,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그런 표현을 쓴 게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이번 면회의 적절성 논란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데다, 윤 전 대통령이 언급되는 당내 공방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의 면회를 공개 비판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발언자들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민중기 특별검사, 부동산 대책 등을 주제로 대여 비판을 쏟아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지자 중에 장동혁 대표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분들도 엄연히 계셨다”며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심각하게 주장하는 것은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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