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AI가 참모”…인공지능으로 무기체계 무한진화[서울 ADEX 2025]

서울 ADEX 2025 트렌드 분석
주요 방산기업 모두 ‘AI’주제 채택
“미래 전장 대응 솔루션 한눈에”
AI기반 무인·자율 미래전장 엿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 내 설치된 공중전투체계(NACS) 시뮬레이션 체험 공간에서 한 방문객이 참여하는 모습 고은결 기자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무기 전시회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국가 대표 방산업체들은 일제히 AI가 적용되는 새로운 무기체계 모형과 시스템, 체험 공간 등을 갖추고 수많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직전 행사가 열린) 2년 전과 확 달라져, AI가 전부와 마찬가지”라며 “이젠 전장에서 AI가 참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방산, 일제히 ‘AI’ 테마 전시관 마련= 한화 방산 3사 통합관은 아예 AI를 상징하는 대문자 ‘A’ 형태로 전시관을 설치했다. 전시 주제는 ‘AI 디펜스 포 투모로우(AI Defense for Tomorrow)’로 내걸었다. 육·해·공부터 우주까지 아우르는 방산 그룹답게 각 전장에 활용되는 모든 무기체계에 AI를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병력이 줄고 급변하는 미래 전장에 대응할 솔루션을 한눈에 선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이 ‘K9 솔루션’ 존이다. 이 구역에서는 포탑 자동화로 운용 병력이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드는 K9A2에 이어, 2030년대 개발·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하는 K9A3 순으로 발전해 나가는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다. 유무인복합(MUM-T) 존에서는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궤도형 무인지상차량(UGV) ‘테미스’ 등 소형 UGV 라인업이 전시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화 관계자는 “병력이 감소되는 시대에 병력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무인화 장비들을 대거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스페이스존에서 4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 및 세계 최고 수준의 0.15m급 초고해상도(UHR) SAR 위성을 전시했다. 위성 솔루션은 AI 영상분석 기술과 결합하면 적 탐지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한화는 상생협력존에서 ‘국방 소버린 AI’ 기술에 대한 미래 비전도 공개했다.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 전 과정을 통합 연결하는 첨단 무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외국 AI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국산 기술로 자주 국방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AI가 미래 전장 핵심=LIG넥스원은 ‘변화의 50년, 도약할 50년’을 주제로 삼아 미래 항공·우주 분야 차세대 기술 및 AI기반 무인화 솔루션을 제시했다. 특히 지휘통제체계와 사이버 전장관리 체계, 정보공유체계를 모두 통합한 AI 기반 ‘지능형 통합 지휘통제체계’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감시정찰 자산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시각화해 지휘관에게 제공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지휘관이 AI로부터 솔루션을 받아 빠르게 결정하는 플랫폼을 데모 형태로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 보고부터 위험 분석, 상황 인지 결과, 타격 스케줄링까지 한 번에 가능케 해 정보→판단→결정→지휘 사이클이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올해 ADEX에서 ‘AI가 주도하는 미래 공중전장’을 주제로 차세대 항공전력 비전을 공개했다. 우선 자체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AAP)를 처음 선보였으며, AI 조종사와 모의 공중전을 펼치는 AI 파일럿 시뮬레이터(ACP)도 선보였다. 비브스튜디오스와 협력해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가상현실(VR) 고글을 끼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현대로템도 ‘지상에서 우주까지, 최첨단 AI 모빌리티 구현’을 주제로 전시관을 구성해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특히 AI·수소모빌리티의 대표 전시품으로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인 ‘블랙 베일’을 처음 공개했다.

▶‘방산 4대 강국’ 본격 드라이브 =한편 AI 기술력을 내세워 차세대 수출상품 홍보전에 나선 K-방산이 역대 최대 규모 ADEX를 계기로 수출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지도 주목된다. 이재명 정부는 ‘방산 4대 강국 구현’을 국정과제로 내세워 주력 제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단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ADEX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방위산업 4대 강국’ 달성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라며 “우리 정부는 그 단단한 주춧돌 위에 더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4대 방위산업·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간 방산 수출액은 2022년 173억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23년 135억달러, 지난해 95억달러에 그쳤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간 방산 수출액은 24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23년에 개최된 직전 ADEX에서는 294억달러 규모의 수주상담이 진행됐다. 공동운영본부는 올해 ADEX에서 330억 달러 규모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양=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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