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현재 2언더파 69타 공동 11위
2016년 대회 후 9년 만의 국내 나들이
아내 오지현 “잘하고 싶어 연습 많이 했다”
“창피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목표는 우승”
![]() |
| 김시우가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
[헤럴드경제(천안)=조범자 기자] “오빠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하니 많이 설렌대요. 정말 잘하고 싶은가봐요.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하더라고요.(웃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남자골프 간판 김시우의 아내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타 출신 오지현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긴장하는 것같다”고 했다.
PGA 투어 4승, 2025시즌 페덱스컵 랭킹 37위로 세계 최고의 무대서 맹활약 중인 김시우가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섰다.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대회 출전 이후 9년 만이다.
김시우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공동 주관 ‘특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보기 2개씩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오후 1시 현재 선두 리 하오통(중국)과 4타 차 공동 11위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김시우는 마지막 2개홀을 남기고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8번홀(파5)에서 짜릿한 이글을 낚고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200m 남겨놓고 5번 우드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에 30야드 가량 못미쳤다. 김시우는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를 그대로 홀컵에 떨어뜨려 칩인 이글을 잡았다.
김시우는 경기 후 “오전에 경기를 일찍 시작해서 정신없이 친 것같다. 드라이버샷은 괜찮았는데 아이언이 생각보다 안맞아서 좀 힘들었다”며 “8번홀에서 서드샷을 앞두고 오늘 언더파만 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글이 돼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 |
| 10번홀 퍼팅 라인을 살피는 김시우 [KPGA 제공] |
대회 개최를 위해 올 초 6개월 간 리노베이션한 코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김시우는 “티잉 구역이나 페어웨이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몇개 홀은 그린이 단단해 어려운 점도 있었다”며 “중학생 때 우정힐스에서 열린 한국오픈에 출전해 긴장도 많이 하고 어려웠는데 여전히 우정힐스는 어려운 코스다”고 했다.
PGA 투어에서 오랫동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김시우의 명품샷을 보기 위해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다녔다.
김시우는 “9년 만에 한국에서 대회를 하면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 경기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창피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안맞았나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이어 “그래서 내일은 좀더 마음을 비우고 치려고 한다. 또 오후에 출발하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나오겠다”고 했다.
김시우는 지난 2022년 말 결혼 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이듬해 1월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투어 4승째를 획득했다. 새신부 오지현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이젠 아들과 셋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김시우와 오지현에겐 20개월 된 아들 태오가 있다.
김시우는 “아내와 우승컵을 한번 같이 들어올렸으니 이번 대회에선 아들과도 같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
| 김시우가 지난 2023년 1월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 후 아내 오지현과 우승컵을 함께 맞잡은 모습 [게티이미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