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열관리·방산에 조선·전력기기·담수화까지…韓 기업들 전방위 투자로 시장 선점 속도 [‘기회의 땅’ 사우디③]

헤럴드경제 특별기획
‘프로젝트 2030’으로 해외 투자 유치 속도
현대차 전기차 등 5만대 규모 공장 건설
LG전자 네옴시티에 냉각솔루션 공급 추진
한화에어로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JV 설립 논의
HD현대 IMI 조선소 건설 등 진행
두산에너빌 13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완수


현대자동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조감도.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가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 해외 투자 유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 비전 2030은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업, 수소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탈탄소 트렌드로 석유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자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 상황이다. 대규모 미래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도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에 최적의 사업 파트너임을 강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사우디 킹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착공식을 진행했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중동 자동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권역 내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의 사우디 시장 점유율은 16%로 일본 도요타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HMMME를 통해 사우디는 물론이고 중동 시장 장악력을 높일 계획이다.

LG전자는 네옴시티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사우디 가전 유통회사인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 기업 데이터볼트와 협업을 논의했다. LG전자는 회동을 통해 데이터볼트가 사우디에서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열관리 솔루션 공급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참여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1995년 셰이커 그룹과 에어컨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6년에는 합작법인을 세워 사우디에서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30년 이상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사우디 냉각솔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정기선(오른쪽)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장관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HD현대 제공]


한화는 사우디 방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의 도발 등 안보 리스크로 전략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에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을 설립,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이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달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조선 협력을 논의했다. HD현대는 사우디 킹실만 조선사업단지 내에 IMI 조선소와 마킨 엔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완전 가동 목표 시기는 각각 내년과 2027년이다. 현지 조선소와 엔진 공장이 완공될 경우 연간 선박 40척을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 전경.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전력기기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력기기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의 최대 고객사가 바로 사우디 전력청이다.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시 HD현대일렉트릭 전력기기 수출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에서 13개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13번째 프로젝트인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지난 5월 첫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슈아이바3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하루 60만톤 규모의 담수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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