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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미국 주식 시장 상승률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MSCI ACWI(All Country World ex USA) 지수 중 한국 코스피가 64%로 압도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MSCI ACWI 지수는 미국을 제외한 22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의 대형주와 중형주 약 2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올해 MSCI ACWI 지수는 달러화 기준으로 26% 올랐다.
반면, 미국 주식 시장 상승세는 세계 주식시장 상승세에 크게 뒤졌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은 15%에 머물렀다.
이는 독일 DAX 지수(22%),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24%), 영국 FTSE 100(18%), 중국 홍콩 항셍지수(30%) 등에 못 미치는 수치다.
WSJ은 지금 수준의 격차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S&P 500 지수가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격차로 세계 증시에 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흐름은 ‘미국 예외주의’로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지난 10년 동안의 흐름과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S&P 500 지수는 225% 상승했다. 이에 비해 닛케이225 지수는 158%, FTSE 100 지수는 4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 세계 증시의 호조에는 달러화 약세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WSJ 달러화 지수가 6.3% 하락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문제, 미국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이 더 많은 달러로 환산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탄탄한 미국 경제와 인공지능(AI) 붐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지난해 S&P 500 지수 상승률을 글로벌 경쟁 지수보다 높게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소수의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는 미 증시의 상승세를 두고 고평가 논란도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3배로 역사적 고점 부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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