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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이정환. [사진=K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세계랭킹 451위 이정환이 K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4타를 때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인 나초 엘리바(스페인)와 로리 캔터(잉글랜드)를 3타 차로 제쳤다.
올해 한국선수로는 처음 DP월드투어에서 우승한 이정환은 “오늘 경기는 뭘 하든 잘 됐다. 공이 나간 줄 알았는데 살았고…(웃음). 이런 날이 있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물 같은 하루였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신기하다. 솔직히 한국오픈 코스에서 대회를 한다고 하길래 ‘한국 선수가 기회는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나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정환은 이어 “DP월드투어는 너무 가고 싶은 투어였다. 이렇게 너무 큰 기회가 와서 감사드린다. 당장 2주 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인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게 돼 꿈만 같다”며 “일단 27일 저녁 비행기로 홍콩오픈 출전 차 출국 예정이었다. 홍콩오픈에 출전한다면 그 뒤에는 DP월드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환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68만 달러(약 9억 7900만원)에 KPGA투어와 DP월드투어 2년 시드를 받았다. 또한 제네시스의 GV80 차량과 PGA-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이정환은 대회 이틀째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가 전날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 2타를 잃어 공동 12위까지 순위가 밀렸으나 마지막 날 버디 8개(보기 1개)를 잡는 눈부신 플레이로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선두그룹에 4타 차로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정환은 2번 홀 보기 후 3번 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 빠르게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7번 홀(파3)서 8m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이정환은 10번 홀(파4)에선 6m, 14번 홀(파4)에선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었다.
이정환은 공동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93야드를 남기고 친 세번째 샷을 핀 1.2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켜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후 공동 선두를 달리던 나초 엘비라(스페인)가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덕에 연장전 없이 우승했다.
추운 날씨 탓에 연장전에 대비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중이던 이정환은 우승이 휴대폰으로 마지막 조의 경기를 지켜보다 엘비라의 두번째 샷이 물에 빠져 우승이 확정되자 환한 웃음으로 DP월드투어 첫 우승을 자축했다.
188cm의 장신인 이정환은 아이언 샷이 좋고 강한 멘탈을 갖춰 ‘아이언 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7세 때 KPGA 준회원인 부친 이후근 씨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한 이정환은 2007~2008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1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그리고 2017년 카이도 골든V1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뒀다.
로리 캔터는 18번 홀(파5) 그린 에지에서 퍼터로 굴린 볼이 20m 가량 구르다 홀로 빨려들어가 이글로 연결된 끝에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4타를 줄인 캔터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이븐파에 그친 나초 엘비라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주 KPGA투어 더채리티클래식에서 우승한 최승빈은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송민혁,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시우는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이상희, 배용준 등과 함께 공동 21위를 기록했으며 임성재도 이븐파를 기록하는데 그쳐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