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트럼프 대통령 29일 서밋 연설
하이라이트는 30일 트럼프·시진핑 회담
젠슨 황, 이재용·최태원·정의선과 회동
미·중, AI 산업 거물들 깜짝 등장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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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 행사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제 전 세계의 시선이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로 모이고 있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8일 경제 분야 최대 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다.
양대 초강대국인 미·중을 비롯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태평양 연안국들이 경주에서 글로벌 무역 질서의 미래를 놓고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한·미, 미·중 등 여러 나라간 통상·관세 관련 등의 대치가 첨예한 시점에 이번 행사가 열린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고, 각국 정상간 회담에서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같은 다자회의에 참석해 대면하게 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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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 27일 경북 경주시 한 도로에서 경찰이 APEC 정상회의장 등 주요 행사장이 있는 보문단지로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연합] |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APEC CEO 서밋은 28일 저녁 경주화랑마을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31일까지 3박 4일에 걸쳐 진행된다.
APEC 21개 회원국 중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등 정상급 인사 16명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기업인 1700여명이 경주를 찾는다.
이 기간 미·중 정상회담부터 다자 외교, 기업인들 간의 비즈니스 미팅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만큼 정치·외교·경제·산업 전반을 뜨겁게 달구는 ‘슈퍼위크’가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는 이번 APEC을 계기로 약 7조4000억원의 경제 효과와 2만2000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EC CEO 서밋에는 인공지능(AI)·에너지·모빌리티·바이오·금융 등 전 산업을 망라한 글로벌 기업인들이 출격한다. 총 20개의 세션과 특별연설, 정상연설 등이 예고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같은 날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APEC CEO 오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APEC을 계기로 한·미, 한·중 정상회담은 물론 무역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로 첨예하게 대립해온 미·중 정상이 6년 만에 대면한다. 오는 30일 한국에서 펼쳐질 두 정상의 ‘세기의 담판’에 전 세계의 이목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29일, 30일, 다음달 1일에 각각 미·일·중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있는 대미투자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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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을 하루 앞둔 26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 APEC 정상회의장 앞에 펜스가 설치된 가운데 관계자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
이번 APEC 기간 정치·외교 분야 최대 이벤트가 미·중 정상회담이라면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젠슨 황 CEO의 방한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그의 공식 방한은 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15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 황 CEO는 30일 입국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에는 경주로 내려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납품을 위해 엔비디아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와 HD현대도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동맹 관계에 있어 황 CEO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이 숨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황 CEO는 CEO 서밋에서 30분 간의 특별연설을 통해 AI·로보틱스·디지털 트윈·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1시간 동안 국내외 미디어들과 기자 간담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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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 시작 첫날인 27일 경북 경주 보문단지 내 국제미디어센터(IMC) 브리핑홀에서 각국 기자들이 취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
LG그룹의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원장은 30일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 등과 함께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 로드맵’ 세션의 연사로 나선다.
공식 행사와 별도로 준비된 부대 프로그램 ‘퓨처테크 포럼’에도 전 세계 ‘AI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다. 28일 열리는 AI 세션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 학자’ 최예진 스탠포드대 교수와 패널 토론을 갖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 AI 산업계 거물들의 ‘깜짝 등장’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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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경상북도 경주시에 마련된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미디어 숙소를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시진핑 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만큼 중국 AI 산업을 이끄는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딥시크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을 지도 관심이다. 앞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이번 CEO 서밋에 100여명의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참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닷컴의 샌디 란 쉬 CEO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에릭 에벤스타인 공공정책 총괄 수석 디렉터, 중국 헬스케어 기업 메보그룹의 케빈 쑤 CEO는 이미 29~30일 세션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중국의 리판룽 시노켐 회장, 세계 배터리 시장 1위 CATL의 쩡위친 회장 등 중국 에너지 기업인들도 한국을 찾는다.
우리나라는 최재원 SK그룹 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가 31일 ‘아시아 태평양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을 주제로 진행되는 세션에 연사로 나선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30일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