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구상 밝혀
“라인 전환·투자 효율화 나설 것”
美 현지 생산 30GWh, “유상증자 계획 전혀 없어”
![]() |
| 삼성SDI ‘인터배터리 유럽 2025’ 부스 조감도 [삼성SDI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삼성SDI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BBU(백업배터리장치), 휴머노이드로봇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불황 파고’를 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8일 삼성SDI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5년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편광필름 사업을 약 1조1000억원에 매각한 실적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57억원 흑자로 기록됐다.
특히 배터리 부문은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관세 부담으로 전 분기 대비 5%, 전년 대비 23% 줄어든 2조8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은 6301억원에 달했다. 전자재료 부문에서 AI 서버용 반도체 소재와 OLED 신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2318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으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요 사업부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올해 계속되는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 “작년부터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자 수요가 볼륨 및 엔트리 세그먼트로 이동했고, 미국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에서 JV 파트너사의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형 배터리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라면서 “ESS는 미국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하고 있으나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시장상황이 실적부진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SDI가 돌파구로 삼은 것은 새롭게 이차전지 수요처로 떠오르는 ‘신사업 분야’다. 구체적으로 삼성SDI는 ▷ESS ▷BBU ▷휴머노이드 로봇 등 분야를 꼽았다.
우선 ESS에 대해서는 SDI는 이차전지 배터리를 위해 세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스타플러스 에너지’ 생산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한다. 현재 NCA 기반 라인은 이미 가동을 시작, LFP 기반 라인은 내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ESS 생산능력을 내년 말 30GWh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SDI 관계자는 “현재 미국 ESS 수요 대비 현지 캐파(생산능력) 충족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공급 부족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각형 폼팩터를 활용한 안전성 강화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붐 속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전원 백업 장치(BBU)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다.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예비전력용으로 투입되는 배터리로 높은 출력이 필수요소다. 이에 고출력을 내는 데 수월한 원형 배터리가 각광을 받는다.
![]() |
SDI 관계자는 “BBU 셀 시장 점유율을 현재는 40% 수준을 확보했다”라면서 “ 원형 배터리 내 BBU 매출 비중은 지난해 2%에서 올해 11%로 급증했다. AI인프라 확장에 맞춰서 공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축을 맡게 될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에서도 SDI는 고출력·고밀도 원형 셀 기술을 활용한다. 사측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올해 2만 대 수준에서 2030년 60만 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드론·XR 등 초소형 디바이스용 셀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 생기는 수요에 대응하는 것은 신규 시설이 아닌 기존 라인 전환이 될 전망이다.
또한 EV 시장에서는 각형 LFP·미드니켈 제품으로 볼륨·엔트리 세그먼트 재진입을 노리는 동시에,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저원가 소재와 스태킹·코팅 공정 속도 개선에도 돌입한다.
트럼프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 사업에 두각을 보여온 SDI의 내년도 전망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ESS와 BBU,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의 사업성 확장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해 나간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유상증자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편광필름 매각으로 1조 원대 현금을 확보했고, 라인 전환 중심의 투자 효율화로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