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에 ‘생각하는 인간’의 가치는? [POST FORUM 2025]

이세돌 9단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뉴미디어 콘텐츠 기업 더에스엠씨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더라움에서 ‘POST FORUM 2025’(이하 포스트 포럼)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이번 포스트 포럼은 ‘내일의 내 일을 준비하는 방법’을 슬로건으로, 올해는 ‘Meet The Next : Content IP, Powered by AI’를 주제로 열렸다. 마케터들이 내일의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부터 콘텐츠 산업 전반의 미래까지 준비하기 좋은 자리가 됐다.

이날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는 ‘<생각하는 인간>의 가치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며 AI 시대 속 인간 고유의 가치와 사고의 힘에 대한 탐구 정신을 보여주었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4로 졌다.

이세돌 전 기사는 알파고에게 한번 이길 때는 초반부터 두지 말아야 될 수를 뒀다고 했다. 어릴 때 그렇게 배웠으니까 고정관념이다. 그러니까 두지 말아야 될 수라기보다는 두지 말아야 될 수라고 배웠던 수다. AI는 고정관념이나 틀이 없어서 자연스럽고 창의적이다.

그래서 이세돌 전 기사는 AI 시대에는 질문의 중요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제 끊임없이 AI에게 질문하는 시대다. 질문에 따라 얻게되는 결과물도 크게 달라진다.

생성형 챗gpt 등의 등장으로 격차가 심화된다는 말도 했다. AI가 판을 보여주면 고수는 전력을 짜고, 하수는 해설만 본다. 같은 수를 보고도, 고수는 원리를 익히고, 하수는 정답만 외운다. AI는 모두에게 정답을 보여줬지만, 모든 이가 그 정답의 의미를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

‘POST FORUM 2025’


신안군 비금도에서 자란 이세돌은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 애들은 혼자 잘 안지낸다. 83년생인 그는 그러한 환경에 내성이 생겼다고 한다. 반면 지금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보고있고, 태어나니 AI가 있어, 내성이 없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럽다. 혼자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한다는 것.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창의의 시대지만 생각을 덜하게 만든 도구가 되버리고 있다. 정보를 찾는 시간이 짤아졌고, 암기할 필요도 없으며, 요약, 정리까지 완벽하게 해준다.

이세돌 전 기사는 “이제 AI를 통해 질문, 판단하고,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걸 통해서 또 질문한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더욱 깊은 생각을 만든다”고 앞으로 살아갈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세돌 전 기사의 강연이 끝나자 질문이 이어졌다. “인간의 창의성이 AI와 협업으로 확장된다면, 어디까지를 인간의 작품으로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모두 인간의 작품이다. 처음과 끝은 인간의 몫이다. 고로 인간의 작품이다”고 답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 대학 등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는 질문에는 “AI로 인해 조만간 교육체계가 바뀔 것이다. 기술이 문화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교육도 이를 따라갈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AI를 통해 뭔가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지금 체제로 하는 건 무의미하다. 그대로 가면 지친다”고 했다.

“(이세돌 기사는) 무슨 AI를 사용하나?”는 질문을 하자 “챗지피디 등 여러 지피티를 사용한다. 하나만 사용하면 안좋다. 장점 단점이 다있다. 그런 걸 믹스해서 사용하라. 기능도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AI를 개발한다면,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에는 “사람과 흡사한 것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새로운 정의로 AI를 만들어보는 상상을 해본다”고 답했다.

또한, “인간 창의성은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AI는 처음과 시작의 모티브를 주는 거지, 결국은 인간이 한다. 그걸 통해 더욱 창의적인 뭔가를 만들어내는데, 그게 창의성의 진화다. AI를 통해 인간의 창의성을 진화시키고 변화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AI시대 브랜드나 마케터가 취해야할 자세는?”이라는 물음에는 “소비자 니드를 어떻게 파악하느냐의 문제다. 이제는 끊임없이 질문해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에 대한 데이트를 계속 쌓아야 한다. 분야마다 있는 덕후들이 중요하다. 우리들을 대변하는 그 분들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용태 대표


김용태 대표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는 ‘(POST) IP: 브랜드 IP의 5가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브랜드 IP를 중심으로 한 성장 구조와 전략 등 지난 16년간의 인사이트를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민형필 Naver 광고 & 세일즈 리더는 ‘연결로 만드는 네이버 유니버스: 한국형 AI 광고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성장과 사람 중심 기술을 탐구하는 네이버의 AI 광고 플랫폼 ‘유니버스’의 비전과 미래 소개했다.

김다훈 X Korea Head of Agency & SMB는 ‘Grok Imagine: xAI 그리고 혁신’에서 xAI의 원동력과 여정 공유, 트렌드 변화에 따른 플랫폼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이정빈 Google Korea Commerce Industry Head 는 ‘Google + YouTube with AI: 탐색부터 구매 결정까지’라는 발제를 통해 AI 기반 마케팅 혁신 사례 및 Google·YouTube의 전략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김진구 The SMC CTO는 ‘우리 브랜드 캠페인 방식은 왜 안 터지는 걸까?’라는 발표를 통해 캠페인 설계구조(바이럴 훅)를 키워드, 탤랜드, 채널, 포커스 등 4가지 면에서 분석했다. 이로써 AI 시대의 소비자 선택 기준과 콘텐츠 경쟁력을 분석, 브랜드 혁신 전략을 공유했다.

크리에이터 세션


크리에이터 세션에는 ‘구독자를 구매자로 만드는 크리에이터 콘텐츠 인사이트’라는 제목으로,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미미미누(김민우)’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해리포터(윤규상)’, ‘통닭천사(이세화)’ 등과 팬덤 마케팅을 주제로 라운드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라운드 토크에서는 크리에이터가 브랜드 성장에 기여하는 방식과 실질적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시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미디어아티스트 조영각 신매체 스튜디오 대표가 ‘브랜드 경험의 새 언어: 예술과 비즈니스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라 AI와 직무·예술의 접점을 조망했다. 조 대표는 예술과 AI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시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단순 강연 청취를 넘어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자사의 성장과 미래를 만날 수 있는 부스 ▷미디어 파트너사 부스 ▷게임 존과 포토부스 등 다양한 체험형 공간도 마련됐다.

더에스엠씨 측은 “올해 포스트 포럼은 AI와 IP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논의를 확장했으며, 현업 마케터와 크리에이터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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