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가 인질 시신 인계 늦춰, 합의 위반” 맹비난
하마스 “시신 송환 지연은 이스라엘 휴전 위반 때문”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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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시신 송환 지연 등을 이유로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하면서, 휴전이 사실상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협의 결과에 따라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공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인질 송환 합의를 위반했다”며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일대에 일련의 공습이 이뤄져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민방위대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미국 측에 사전 통보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군사행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 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지 19일 만이며, 휴전 발효일(10일 기준)로부터는 18일 만이다.
이스라엘의 작전 재개는 전날 하마스가 송환한 인질 시신 1구가 가자지구에 여전히 억류 중인 13명 중 한 명이 아니라, 2023년 12월 숨진 채 발견된 인질 오피르 차르파티의 다른 신체 부위로 확인된 직후 이루어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신 송환을 고의로 지연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하마스 대원들이 한 건물에서 차르파티의 시신 일부를 꺼내 중장비로 판 구덩이에 묻은 뒤, 국제적십자사(ICRC) 인력을 불러 ‘시신을 찾았다’고 거짓으로 보고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이스라엘 측은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테러조직이 마치 시신을 수습하려는 것처럼 연출했지만, 실제로는 합의에 따라 시신을 인도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중장비 부족으로 송환이 지연된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또 가자지구 주둔 병력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것 역시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새로 발견한 인질 시신의 이스라엘 송환을 연기하며 “이스라엘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하마스 정치국의 수하일 알힌디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우리가 합의를 위반했다는 허위 주장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는 시신을 숨기거나 인도를 지연할 이유가 없으며, 합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