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관·훈장 선물·이 대통령 금빛 넥타이
일본, 황금골프공·“미일동맹 새 황금시대”
“트럼프 취향 맞춰 ‘황금 외교법’ 접근”
WSJ “트럼프, 황금 통해 ‘강한 미국’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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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과의 세부 협상을 연이어 타결한 것을 두고 외신들은 한일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호에 맞춘 ‘금빛 환대’가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량의 금이 들어간 무궁화 대훈장과 함께 금관을 선물하는 등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이번 외교에서 적극 활용했다. 이에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박 골프공을 선물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9일(현지시간) 무역 긴장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불안을 느낀 아시아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얻기 위해 ‘황금 외교’를 꺼내 들었다고 보도했다. 각국 지도자들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금을 정치적 메시지 도구로 적극 활용한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외교를 풀어나갔다는 평가다.
실제 한국은 황금빛 외교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훈민정음 문양이 새겨진 황금빛 넥타이를 맸다. 금색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세심히 고려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한미 정상의 한국에서의 첫 만남에 상징성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발물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받았다.
무궁화 대훈장은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한 우방국 원수에게 예외적으로 수여되는 훈장으로 금 190돈(712g), 은 110돈(422.5g)에 루비, 자수정, 칠보 등이 사용됐다. 제작비 중 금값만 약 1억3000만원(29일 기준)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훈장 서훈에 이어 도금으로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며 “한미동맹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 오찬에서도 디저트로는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와 감귤 디저트가 나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겨냥한 음식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열어갈 한미동맹의 황금빛 전성기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황금의 도시(Golden City)’로 불리는 경주를 찾았다. 신라 왕조 시절 금장식 유물로 유명한 이 도시에선 포스터와 생수병까지 ‘골든시티’ 문구가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8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박 골프공을 선물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과 미국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금을 사업 성공과 정치적 힘의 상징으로 여길 만큼 황금에 대한 애착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백악관 집무실은 천장부터 가구까지 황금빛 소품으로 장식돼 있다. 미국 내에서 외국인 인재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트럼프 골드카드’ 비자 제도도 추진 중이다.
안보 체계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망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의 잠재적 위협에 맞서 해군력 증강을 위해 새로운 ‘황금 함대(Golden Fleet)’ 개발을 추진하는 등 ‘황금’ 브랜딩 전략이 여기저기에서 돋보인다.
WSJ는 “수십 년간 금을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황금 외교’는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라며 “그는 ‘미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황금’이라는 상징을 통해 전하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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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서 미 해군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에 탑승한 미 해군 요원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동시에 환호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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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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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이 지난 29일 공개한 경주 한미 정상회담 오찬 메뉴. 왼쪽부터 우리 해산물에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을 한 전채요리, 경주 햅쌀과 미국산 갈비로 한 찜 요리, ‘PEACE!’를 레터링한 감귤 디저트. [연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