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모델 만들어 글로벌 공유할 것”
구글 부사장, AI 성공 위해 책임감·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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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2025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경제)=김현일 기자] LG그룹의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홍락 LG AI연구원 원장이 “한국은 뛰어난 AI 인재들과 핵심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경쟁력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할 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홍락 원장은 30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 로드맵’ 세션의 패널로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LG AI연구원을 주축으로 한 ‘LG 컨소시엄’은 지난 8월 정부 주도로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LG AI연구원의 자체 AI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을 이끈 이 원장은 현재 전문성과 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하고, 우리나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통해 전 산업군의 AI 전환(AX)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원장은 “범용 AI 모델 구축에 그치지 않고 AI 모델을 LG의 바이오, 전자, 화학 사업에 통합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며 “LG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기업들과 글로벌 고객사를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글로벌 커뮤니티와 공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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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먼 칸 구글 아태지역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KOREA 2025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
이 원장은 “오픈소스 언어모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고 어떤 기술이 모델 구현에 사용됐는지 알기 힘들다”고 지적하며 “다른 사람의 블랙박스를 가지고 데이터 튜닝을 하는 것이 힘들다보니 성능이 저하하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파트너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동화된 툴 ‘자동 데이터 생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션은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의 발표와 패널토론 전반에 걸쳐 AI의 사회적 책임감과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사이먼 칸 부사장은 AI의 도약을 위한 세 가지 원칙으로 ▷과감한 혁신 ▷책임감 ▷국제 공동의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구글의 AI 기술로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규명해 의학 혁신을 이끈 성과를 소개하며 “AI가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미래 세대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경제 분야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제안했다. 칸 부사장은 “현재 삼성이 우리 기술의 원동력인 핵심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고, 구글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성공은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가능하다”며 “담대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함께 AI 국가를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