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장관 “해군 부제독 지위 박탈 추진”
억만장자 앱스타인과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
왕자 칭호 잃고 관저서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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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는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으로 왕자 칭호를 포함해 왕실로부터 부여받은 모든 명예직과 직위를 잃게 됐다.[연합]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을 받고 있는 앤드루 전 영국 왕자가 하나 남은 명예직인 해군 부제독(Vice Admiral) 직위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보도했다. 힐리 장관은 이날 BBC의 시사뉴스쇼에 출연해 “앤드루 전 왕자의 해군 부제독 직위 박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옳은 조치이고, 국왕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힌 것”이라 말했다.
영국 왕립해군의 부제독은 3성 장성(중장)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는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엡스타인에 고용된 미성년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2022년 제프리가 낸 민사 소송을 합의로 끝맺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지만, 최근 주프레가 사망한 뒤 회고록이 나오면서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주프레는 사후 회고록에서 앤드루 전 왕자가 자신이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고, 그로부터 성노예 취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영국 왕실은 그의 영국 육군 근위대 대령부터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 하이랜드 소총연대 연대장, 뉴질랜드 육군 물자지원연대 연대장 등 군 관련 명예직을 박탈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왕자 칭호를 비롯해 요크 공작, 인버네스 백작, 킬릴리 백작 작위와 가터 훈장, 로열 빅토리아 훈장을 박탈했다. 2003년부터 임대 계약을 맺고 거주해온 관저인 윈저성 인근 로열 롯지에서도 나가게 됐다.
해군 부제독 직급은 앤드루에게 남은 마지막 군 명예직이다. 앤드루는 영국 해군에서 22년간 복무하며 굵직한 임무들에 참여한 바 있다. 1982년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놓고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전쟁을 치를 당시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기뢰대응함 HMS코츠모어를 지휘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