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신선놀음?…한강 물위 ‘그물 침대’서 낮잠 가능해진다 [세상&]

서울시 ‘한강 휴게시설물 디자인가이드라인’ 발주
오 시장 ‘오스트리아 빈’ 출장서 벤치마킹 지시


오스트라 빈 다뉴브 강 피어22의 그물침대.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한강에 그물침대와 평상형 휴게시설이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오스트리아 빈 다뉴브 강을 벤치마킹했다. 한강 지천 휴게시설의 디자인도 개편된다.

1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강 휴게시설물 디자인가이드라인’과 ‘수변공간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모두 2026년 서울시 예산안에 신규로 포함됐다. 각각 2억9000만원, 8억원의 예산이 든다. 예산안은 3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됐다.

한강 휴게 시설물 개선 사업은 지난 7월 2일 빈 다뉴브강 수변공간인 ‘피어22’를 찾은 오 시장이 벤치마킹을 지시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오 시장은 “아이들이 와서 놀면 진짜 좋아하겠다”며 “여기 아이디어 갖다가 그대로 한강에 만들어 놓을것 많다”고 말했다.

그물침대는 강물위에 그물망을 깔아서 강물위에 바로 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피어22에는 나무로 만든 데크 끝에 가로 2m, 세로2m 규모의 그물 구조물을 10여개 설치해 놨다. 한개의 그물침대는 2명 정도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물 아래에 손을 넣으면 강물이 바로 닿는 구조다.

평상형 휴게시설. [서울시 제공]


피어22의 평상형 휴계시설도 설치된다. 경사가 있는 공간에 평상을 설치한 것이다. 현재 서울시 디자인정책관과 미래한강본부가 설치 장소를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설계가 마무리되면, 뚝섬과 여의도, 잠실에 우선 평상형 휴게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출장시 오 시장이 주목했던 강물 트렘플린은 내년예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트렘플린의 경우 안전요원이 상주해야 되는 문제가 있어, 장기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내년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시 “아이들이 물 위에서 뛰니까 얼마나 기분이 좋겠나. 천연 키즈 카페다. 한강 키즈 카페”라며 “하나 만들라. 저거보다 더 큰 걸로 해서. 최고다. 정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의 지천인 안양천과 도림천, 우이촌 수변공간에도 디자인 요소가 적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자인요소가 적용된 벤치, 파라솔, 데크 등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1자치구 1수변활력거점’ 사업과도 연결된다.

앞서 개장한 서대문구 홍제천 ‘카페폭포’(2023년), 관악구 도림천 ‘공유형 수변테라스’(2024년) 등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은평구 구파발천 ▷송파구 장지천 ▷서초구 여의천 등 3곳을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노원구 당현천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수변문화쉼터 ‘당현마루’가 문을 열었다. 하천 때문에 왕래가 적었던 중계동과 상계동을 달빛 브릿지로 이어 지역주민들이 언제든 오갈 수 있는 커뮤니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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