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상·기술혁신이 최대 과제
새 위기는 보험업 비즈니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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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이 ‘제30회 헤럴드보험대상’ 시상식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이 3일 ‘제30회 헤럴드보험대상’ 기념 특별강연에서 “보험업계가 예측 가능하지만 외면하는 위협인 ‘회색 코끼리’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위기관리 역할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한국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거치며 ‘다이내믹 코리아’와 회복탄력성이 강조됐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또다시 기로에 선 한국 경제,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표현이 절실히 와닿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이버 위협, 기후변화, 인공지능(AI), 지정학적 리스크 등 종전에는 듣지 못한 새로운 위기가 등장하고 있다”며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고 있지만, 다행히 보험업의 핵심이 위험관리라는 점에서 이들 요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색 코뿔소’ 개념을 통해 보험업계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회색 코뿔소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매우 위험하지만, 사람들이 외면하는 위협을 의미한다. 김 전 위원장은 “너무 많은 위험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대응이 막막하고, 설마 하는 생각과 당장의 수익이 더 중요한 조직의 속성 등이 겹쳐 대응이 미흡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보험업계 생존 전략에 관해 “재무적으로는 안정된 유동성과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복합적 위험 가능성에 대비한 정교한 시나리오 분석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동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핵심 요인으로 ▷중국의 부상 ▷과잉 유동성과 부채 누적 ▷서구 민주주의와 세계화의 퇴조 등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중국의 부상을 가장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저임금 시장이었던 중국이 강력한 기술혁신 정책을 통해 이제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생산성 차이를 통해 승자와 패자로 나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쉽게도 우리의 노동, 교육, 산업, 규제 생태계가 기업의 기술혁신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다”며 “누가 우리 젊은 세대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방과 복지에 필요한 세금을 내며, 달러를 벌어들일지 생각하면 기업 생존 가능성의 중요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주요국들이 유례없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며 “과거 대공황 같은 침체 위험은 벗어났지만, 자산 가격 폭등과 빈부 격차 확대, 부채 증가로 인한 구조적 취약성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서구 민주주의와 세계화가 퇴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는 글로벌 공급망 개편과 함께 기존 통상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대외 여건에 민감한 우리 경제가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자세히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험업계 리더들을 향해 “어려운 시기 조직의 리더는 주어진 문제 해결을 넘어 조직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