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8% “최민희 과방위원장 사퇴해야”

미디어토마토 전국 성인 1031명 설문
35.1% ‘사퇴 안된다’, 17.1% ‘모르겠다’
MZ·중도·전라 제외 전국에서 사퇴 찬성 높아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사퇴 요구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딸 축의금’ 논란을 빚은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한다는 여론조사 응답자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70대에서 사퇴 찬성 비율이 절반을 넘었고, 여당의 기반인 ‘4050’ 세대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섰다.

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의 47.8%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5.1%는 ‘사퇴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7.1%였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와 70세 이상에서 찬성 비율이 크게 높았다. 20대 찬성 55.1% 대 반대 22.9%, 30대 찬성 48.9% 대 반대 24.3%, 70세 이상 찬성 55.9% 대 반대 27.5%였다.

40대에서는 찬성 37.5% 대 반대 47.3%, 50대는 찬성 44.2% 대 반대 44.4%, 60대는 찬성 47.7% 대 반대 39.4%였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서울 찬성 50.1% 대 반대 30.6%, 경기·인천 찬성 50.1% 대 반대 35.7%, 대전·충청·세종 찬성 46.7% 대 반대 29.8%였다.

대구·경북(TK)은 찬성 58.9% 대 반대 25.8%, 부산·울산·경남(PK) 찬성 45.8% 대 반대 34.6%였다. 광주·전라에선 찬성 32.3% 대 반대 54.2%, 강원·제주 찬성 38.8% 대 반대 44.7%였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은 찬성 47.0% 대 반대 33.8%로, 최 위원장의 사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10%포인트 이상 우세했다. 보수층은 찬성 66.4% 대 반대 24.5%, 진보층은 찬성 32.1% 대 반대 47.4%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18.2% 대 반대 61.6%, 국민의힘은 찬성 88.9% 대 반대 3.5%로 큰 차이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도중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켜 비판을 받은 데 이어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치르고 피감기관들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는 취지로 해명해 더욱 논란을 키웠고, 지난달 30일 “논란의 씨가 없도록 좀 더 관리하지 못한 점이 매우 후회되고 아쉽다”며 사과했지만 사퇴 촉구 여론을 잠재우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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