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만찬’ 이어 벤츠 회동까지…이재용 광폭행보에 ‘뉴삼성’ 본격화 기대

APEC 전후 글로벌 CEO들과 연이은 회동
13일 벤츠 회장 만남…반도체·배터리 성과 주목
고객사 확보, 추가 대형 수주 ‘JY 매직’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반등 시점과 맞물려 대외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추가 ‘빅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장 취임 3년을 맞은 이 회장이 보여줄 ‘뉴삼성’ 비전의 이행이 점차 본격화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오는 13일 한국을 찾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 걸쳐 양사의 폭넓은 협력 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전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온 만큼 벤츠와의 회동 결과에 따라 새로운 수주 성과가 나올 지가 관심이다.

지난 2017년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 인수합병(M&A)을 주도했던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의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전장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다지는 중이다. 올 3월에는 중국 전기차 회사 BYD와 샤오미를 잇달아 방문하며 전장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벤츠에 실물 키 없이 차량 잠금을 해제하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삼성월렛 디지털 키를 제공하고 있다. 하만을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에 직접 벤츠와의 회동에 나서는 만큼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공급을 앞당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시대 반도체, 모빌리티,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서 고객사들과 관계를 다지고 수주 성과를 내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활발한 대외 행보를 보이며 사업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달 1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AI)를 만나 고성능 D램 공급 및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초대형 AI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같은 달 30~31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서울과 경주를 오가며 이틀 연속 회동을 가졌다. 특히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황 CEO와 ‘치맥 만찬’이라는 전례 없는 장면을 남기면서 양사의 협력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황 CEO의 방한 기간 엔비디아로부터 AI 시대 필수 자원인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확보 소식을 발표하고, AI를 활용한 반도체 제조 공정의 패러다임 전환 및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고도화에 본격 나섰다.

재계는 이달 예정된 사장단 정기 인사와 다음달 중순 열리는 사장단 글로벌 전략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 처음 단행되는 인사이자 전략 회의라는 점에서 ‘뉴 삼성’을 위한 이 회장의 조직 구상과 사업 전략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