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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데뷔 첫해에 월드시리즈(WS) 우승 반지를 차지한 김혜성이 금의환향한 가운데, 그의 귀국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소동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혜성의 부친에게 돈을 빌려줬다며 ‘빚투(빚 폭로)’를 주장해온 인물이 현수막을 들고 공항에 나타나면서다.
김혜성은 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장에는 수십 명의 팬들이 몰렸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긴 1년이었다. 재밌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돌아왔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갑자기 표정이 굳은 김혜성은 “저 분 좀 막아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며 관계자에게 제지를 요청했다. 이어 “저 앞에, 보이세요?”라며 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김혜성이 가리킨 곳엔 한 남성이 현수막을 펼치고 서 있었다. 현수막에는 “어떤 놈은 LA다저스 갔고 애비놈은 파산 – 면책”, “김선생은 명예훼손 벌금 맞고 암세포 가족 곧 천벌 받는다”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남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선생’으로 불리는 김모 씨로, 과거부터 김혜성 부친의 채무 문제를 이유로 경기장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항의해온 인물이다. 김 씨는 김혜성의 부친에게 약 1억 원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올해 5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3차례에 현수막을 내걸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김혜성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한 김혜성은 올해 1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07억원)에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정규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겪으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이한 김혜성은 5월초 빅리그에 승격됐다.
시즌 초반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지만, 5월 빅리그로 콜업된 뒤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김혜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19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
한편 김혜성은 인터뷰에서 “냉정히 봤을 때 올해 (내 점수는) 30점”이라며 “만족스럽지 않다. 내년 시즌 준비를 더욱 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며 “대표팀에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