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700만원’에 풀려난 프린스그룹 회장 비서…‘실실’ 거리며 법정 나가

보석허가 받은 프린스그룹 대만 거점의 비서. 중톈(中天·CTI)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캄보디아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천즈(陳志·39) 회장의 최측근인 리톈의 비서가 보석금 7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6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사기와 인신매매 등을 벌이다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은 프린스그룹 관련자중 9명이 보석 허가를 받았다.

보석 허가를 받은 이들 중 천즈 회장의 비서 류춘위가 검찰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서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다. 보석금은 15만 대만달러(약 700만 원)으로 열려졌다.

앞서 대만 타이베이 지방검찰서는 국가안보 관련 범죄 등을 수사하는 법무부 산하 조사국, 내정부 형사경찰국 등과 함께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프린스그룹이 대만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구입한 호화주택 11채 등 부동산과 대만 랜드마크빌딩 타이베이101의 15층과 49층에 사무실이 있는 회사인 톈쉬 등 관련 기업 12개사에 대한 강제 수사가 진행됐다.

수사당국은 지난 4일 47개조로 나뉘어 관련 장소를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25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 대만 거점의 핵심 간부인 왕위탕 등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급 차량 26대와 거액의 잔액이 있는 은행 통장 60여 개 등 총 45억 2,766만 대만달러(약 2,117억 원)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미국의 제재 조치 발표 이후 롤스로이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가인 차량의 명의를 이전하고 밤새 위치를 옮기려고 했으나 수사당국에 의해 사전에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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