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혈액암 치료 새 이정표
“세계 1위 혈액병원 도약”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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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서울성모병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림프종센터 다학제 협진 4000례 기념식’에서 의료진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
국내 최초로 혈액병원을 설립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림프종센터 다학제 협진 4000례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일 서울성모병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림프종센터 다학제 협진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진료과 의료진과 교직원, 처음 협진 체계를 구축했던 원로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7년의 역사를 함께 돌아봤다.
참석자들은 2009년 다학제 협진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수가가 없던 시절부터, 서울성모병원의 새 병원 개원과 함께 시작된 다학제 대면 진료가 이제는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로 굳건히 자리 잡은 것을 함께 축하하고 격려했다.
매주 1회씩 열었던 다학제 협진은 이달 현재 4187례가 돼 국내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다학제 협진은 여러 진료과 의사가 모여 환자 치료법을 논의하는 시스템이다.
최근 진단 기법의 발전과 고령화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혈액암인 림프종 발생률도 증가하면서 면담을 통한 다학제 협진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의학지식과 의료 기술의 발달로 각 학제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이뤄졌으나 이해와 의사소통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 병원에서 자발적으로 선도한 협동진료는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최적의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신뢰도와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림프종센터는 혈액내과를 주축으로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안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등 암 환자의 진단·치료에 관련된 전문 의료진이 한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진단과 치료계획을 설명한다. 질환과 치료 경과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함을 가지고 있는 보호자도 다학제 대면 통합진료에 동석한다.
진단 과정, 치료 과정·결과·계획 등 상세한 부분을 각 임상과의 전문 의료진이 직접 설명하며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도 제공하고 있다.
대면 통합진료로 림프종 환자의 완치율을 높이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적극 활용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림프종센터 다학제 협진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되며, 보통 환자당 20분 정도 소요된다.
다학제 협진팀에는 ▷혈액내과(조석구·민기준 교수) ▷소화기내과(강동훈 교수) ▷호흡기내과(이진국 교수) ▷안과(양석우·박정열 교수) ▷방사선종양학과(최병옥·최규혜 교수) ▷병리과(박경신·김수연 교수) ▷영상의학과(최준일 교수) ▷핵의학과(오주현 교수) ▷전문간호사(이정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축사를 통해 “여러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다학제 대면 진료를 진행하며 어려운 여정을 지켜온 림프종센터야말로 병원의 모범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혈액병원이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로 도약해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기준 림프종센터장은 “다학제 협진은 각 분야 전문가가 상의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해 나가고 환 자분들이 궁금한 부분도 질문을 할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은 환자 중심의 진료”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성과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의료진 분들 노고 덕분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