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호 선생 정신 이어받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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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사진) 전 국회의원이 국내 대학에서 교편을 잡는다. 송 전 의원은 7일 “조선대학교 특임교수가 됐다”며 “다음 달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강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송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대 특임교수 취임 소식을 전했다. 전남 고흥 출생인 송 전 의원은 “고향 고흥의 인물이라며 자랑스레 이야기하시던 아버님 덕분에 일찍부터 선생을 알게 됐다”며 조선대 설립에 힘을 쓴 월파 서민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송 전 의원은 “해방 직후, 호남에는 일제의 식민 교육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하나의 꿈이 있었다. 우리 손으로, 우리 시대의 대학을 세우자”라며 “서민호 선생은 그 꿈의 중심에 섰다”고 했다. 그는 “7만 명이 넘는 호남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았고, 1946년 마침내 대한민국 최초의 민립(民立)대학, 조선대학교가 문을 열었다”며 “그것은 한 지역의 대학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교육에 대한 염원이 피워낸 첫 결실”이라고 했다.
송 전 의원은 “선생에게 교육은 단지 지식을 전하는 일이 아니었다”며 “사람을 깨우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일제 강점하 조선어학회 사건등으로 옥고를 치루고 해방후 건준과 이후 미군정하 광주·전남지사로 활동하면서 그 신념으로 세운 대학이 조선대”라며 “그 신념으로 선생은 이승만 독재에 맞서 끝까지 민주주의의 깃발을 지켰다”고 했다.
송 전 의원은 “박정희 정권에 맞섰던 김대중처럼, 이승만 정권에 맞섰던 분이 저희 아버지 세대가 존경해 마지않던 월파 서민호 선생”이라며 “저의 정치적 롤모델이자, 늘 마음속에 새긴 사표(師表)로 남아계신다”고 했다.
송 전 의원은 “서민호 선생께 부끄럽지 않도록, 조선대학교의 명예와 전통에 누가 되지 않도록, 무엇보다 고향의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조선대학교의 저에 대한 후의에 보답하기 위해 정치 일선에 복귀하더라도 강의는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이 또한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을 지낸 정치인이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제기된 일명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2023년 민주당을 탈당해 소나무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맡았다. 올해 1월 1심 판결에서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