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섬 세부, 누스타·비스타로 엘레강스 더했다[함영훈의 멋·맛·쉼]

국내 건설사가 놓은 코르도바 대교 인근
필리핀 최고 럭셔리 지향 ‘누스타’ 우뚝
지혜·품격 품은 알타비스타골프장 K-취향
마젤란-라푸라푸 투어, 하이랜드도 입소문


한국인이 사랑하는 원조 ‘경기도 세부시’가 누스타를 고리로 세부여행의 기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누스타 옆 해안산책길에선 고품격 랜드마크, 세부해협, 청정 산악 국립공원가 한눈에 보인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해외 여행지에 한국 지명을 갖다 붙이는 작명의 원조는 필리핀의 ‘세부(Cebu)’이다. 한국인들이 오래전부터 사랑하는 도시이다.

이번엔 또 어떤 변신을 했을까. 착륙 전 비행기 창을 올리자 숫자 ‘1.0’ 같은 모양새의 세부·보홀 관광 클러스터의 모습이 시선에 꽂힌다. 남북으로 긴 세부와 세부의 작은 부속섬처럼 보이는, 공항이 있는 막탄 그리고 동전같이 생긴 보홀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몽탄 신도시(몽골 울란바트로)’, ‘경기도 다낭시(베트남 다낭)’, ‘사이판 용미리(드래곤테일)’ 이전에, 한국인들의 여행 천국이라는 불리는 ‘한국 세부도(道), 혹은 경기도 세부시(市)’가 먼저 있었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돕고, 1980년대까지 ‘동양의 진주’라는 별명을 얻으며 우리의 맹방으로서 동남아 어느국가 보다 활발히 교류해 온 나라다.

세부 무료 관광버스에 등장한 두 영웅


세부는 15세기 말~16세기 초 동·서양 문화가 만나던 지점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독실한 크리스트교 국가인 필리핀 사람들은 신앙의 주인을 모시게 해준 마젤란과 나라를 지키려 마젤란 원정대와 싸운 라푸라푸 장군, 모두를 사랑한다. 마젤란은 전사했지만 원정대가 최종 승리해 이곳에 서양 문화를 심는 데 성공했다.

크리스트교 문명은 필리핀에 그대로 이식되지 않았다. 빨강·노랑색 옷을 입은 무당이 액운을 제거하고 복음이 스며들도록 돕는 식으로, 동양 전통문화가 접목됐다.

세부 마젤란의 십자가와 필리핀 만의 ‘크리스트교 무당’


필리핀 관광부는 ‘러브 필리핀’ 캠페인 차원의 무료 이동수단 ‘러브 버스’ 첫 사업을 세부에 론칭하면서 래핑 주인공으로 라푸라푸와 마젤란을 그려 넣었다.

두 영웅에게 각각 제1, 제2 고향인 세부는 21세기 들어 국내에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는 필리핀 민관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까다로운 한국인 취향에 맞춰 K-푸드, 휴양, 다이빙, 고래상어 와칭 등 관광콘텐츠를 다양하게 확충했고 탑스(TOPs) 전망대, 레아 신전 등 부촌인 하이랜드 관광지를 발굴해 세부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해왔다.

2025년 들어서는 최고급 브랜드 누스타 세부(Fili Hotel NUSTAR Cebu)가 보다 품격 높은 세부의 엘레강스 면모를 보여주는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아울러 하이랜드 인근 알타비스타 골프장은 재미와 긴장감을 모두 추구하는 골프 여행자들의 취향까지 저격했다.

수려한 풍경 속에서 빛나는 누스타의 품격


누스타 세부는 오픈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싱싱한(?) 고급 휴양지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만든 필리핀내 가장 긴 해상교량(8.9㎞) 코르도바대교(세부시-막탄섬 국제공항 연결) 근처에 세계적인 설계사 HKS 싱가포르, 허치 베드너홍콩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필리누스타의 ‘바다 위 바다’ 인피니티 풀


누스타 세부 앞 해안 산책로에서는 세부 해협의 푸른 물결, 세부 최고의 랜드마크 누스타, 광안대교를 닮은 코르도바대교, 서들론 마운틴 국립공원 및 하이랜드를 한눈에 보며 조깅을 할 수 있다. 현지인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모든 요소요소가 다 보인다.

누스타 세부(필리, 누스타) 모든 객실은 오션뷰 혹은 시티·마운틴뷰이고, 욕실엔 자연광이 스며들며,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브랜드의 어메니티, 최신 스마트 설비가 갖춰져 있다.

필리 호텔 23층 라운지는 음식 맛집·뷰 맛집이고, ‘바다 위의 바다’ 4층 인피니티풀은 적당한 높이에서 물에 몸을 담근 채 세부의 바다와 석양 정취을 온몸으로 느끼는 곳이다.

럭셔리 휴양의 표상인 각 빌라는 435㎡에서 최대 670㎡의 독채로 이뤄져 있다. 바다와 마주한 작은 수영장이 별도로 있고, 정원도 꾸며져 있다.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드리워진 복도를 지나면 고풍스러운 기둥과 아치, 크림색 대리석 바닥이 어우러진 넓은 라운지가 나온다. 라운지의 중심에는 체코 예술가 페트라 소시타코바가 만든 수공예 유리, ‘산호의 꿈’이 전시돼 있다. 푸른 오닉스벽과 페루치오 라비아니의 맞춤형 조명 기둥은 품격을 더한다.

미식투어·명품·웰니스·K-팝 등 콘텐츠 다채


누스타 미식의 중심에는 중식 레스토랑 ‘모트 32’가 있다. 광둥·상하이·베이징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레스토랑은 ‘애플우드 로스트 덕’과 수제 딤섬, 프라임 비프 요리로 정평이 나 있다.

뷔페식당 필리 카페, 해산물 모듬


한국보다 더 맛있다는 한식당 ‘연화’와 정통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일 프리모’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맛집 기행’이라는 목표만 갖고 가도 만족할 만하다.

어디서든 K-팝이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세상의 모든 명품 브랜드를 갖춘 쇼핑몰, 실내 골프 연습장, 키즈 발레 클래스, 미니 축구 체험장, 아로마향과 섬세한 손길이 어우러진 발 마사지 라운지, 웰니스 스파 등도 갖추었다. 이곳 카지노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친절로 손님을 맞았다.

3개의 빅타워 중 ‘필리 호텔’과 ‘누스타 리조트 타워’가 현재 운영 중이며 중저가 호텔 ‘그랜드 서밋’도 현재 건설 중이다.

누스타 스파 시설


크리스티나 옹크루즈(Cristina Ong-Cruz) 누스타 마케팅 이사는 “누스타 리조트는 비즈니스와 레저를 모두 아우르는 모던한 지중해식 감성의 호텔로, 안전·식단·편안함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우리 누스타가 고품격 응대의 새 기준을 세우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필리 호텔 누스타 세부는 올해 세계 최고 권위의 ‘트립어드바이저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드’를 받았다.

뷰 맛집 한국 취향 골프장…투계 쉼터 눈길


세부 해협과 도심, 문화유적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에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키텍쳐의 골프장이 있다. 많은 여행객이 아직 잘 모르는 청정 생태지역 ‘서들론 국립공원’의 도심 쪽 끝자락 파도(Pardo) 지역에 있는 ‘알타비스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이다.

일단 짧으니 부담은 없는데, 산자락이라 업-다운이 많고 페어웨이가 좁아 보이는 착시가 있다. 막상 세컨드샷 지점에 가면 다소 여유가 있으므로 담대한 티샷이 필요하다. 좌우 기울기와 상하 굴곡 등을 고려해 온그린하기 좋은 곳에 세컨드샷이나 서드샷을 보내는 것, 즉 각 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식의 전략적 샷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기에 흥미롭다.

알타비스타


시그니처홀은 알타비스타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파3, 18번 홀로, 미국 페블비치에서처럼 바람의 세기를 고려해 공이 핀을 향해 가도록 어느 만큼 비뚤게 어드레스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도 즐겁다.

알타비스타로 오르는 길에는 필리핀 전통 투계(鬪鷄)들이 쉬는 공원이 눈에 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풍경이라 닭장 그물에 호기심 많은 사람이 매달린다.

레아신전도 인기…‘동양의 진주’ 다시 빛난다


서들론 국립공원과 쌍벽을 이루는 동편 말루복산(Mt.Malubog) 꼭대기에는 ‘탑스(Tops)’ 전망대가 있다. 시야는 알타비스타 18번홀 보다 넓어진다. 이곳엔 영원한 사랑과 우정을 기원하는 종이 매달려 있다. 필리핀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곳이다. 탑스 주변엔 선술집들도 꽤 많아 술기운을 빌어 석양과 야경을 더 멋지게 감상하는 부류도 있다.

시라오가든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받은 막탄세부공항


탑스 인근에는 세상의 모든 꽃이 모여있고, 네널란드식 조형물 포토존이 많은 꽃밭 ‘시아로 가든(별칭 리틀 암테르담)’, 전망 좋은 농장 맛집 세레니티 팜, 어느 노인의 지독한 부인 사랑이 빚어낸 그리스풍 레아(Leah)신전이 있다.

후발주자인 ‘경기 다낭’에 자극받은 ‘한국 사랑 원조도시 세부’가 이웃 보홀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적극 개선하고 있다. ‘동양의 진주’답게 좀 더 빛나는 품격, 산·바다·문화·레저가 어우러진 토털 관광지의 면모로 일신우일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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