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일부 항공편 이미 취소
아메리칸항공 “일부 지연과 결항 계속 발생할 것”
미 교통부 “정상 운항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릴 수 있어”
트럼프 “쉬지 않은 항공관제사들은 1만달러 보너스 권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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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한 여행객이 항공편 현황판을 보고 있다. [EPA] |
연방 정부 셧다운(일부 기능정지) 사태 종료를 위해 상원에서 최종 논의에 들어갔지만 항공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해 결근하는 항공관제사들에게 출근하지 않으면 급여를 깎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오후까지 항공편 감축을 의무화한 비상명령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나아가 FAA의 지시가 항공사들에 일주일 전에 미리 항공편을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여행객들은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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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즈 자치구 라과디아 공항 계류장에 대기 중인 여객기들. [AFP] |
항공 분석업체 시리엄에 따르면, 이날 취소된 항공편은 약 2630편으로 전체 항공편의 10%에 달했다. 12일 항공편 역시 약 800편이 이미 취소된 상태며, 이는 이날 전체 항공편의 약 3.6% 수준이다. 13일 항공편도 현재까지 약 260편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비드 시모어 아메리칸항공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FAA 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며 향후 일정에 대해 감편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현재 운항 환경을 고려할 때, FAA가 요구한 감편 외에도 결항과 지연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항공관제사 약 1만3000명은 지난 10월 1일 셧다운이 시작된 이래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셧다운은 연방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연방정부 기능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를 의미하는데, 셧다운이 발생하면 항공관제사를 비롯한 필수직 연방공무원은 무급으로 일해야 하며 관례상 셧다운이 끝난 뒤 밀린 급여를 받는다.
그러나 셧다운 장기화로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자 적지 않은 관제사가 투잡을 뛰기 위해 출근하지 않으면서 여러 공항에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FAA는 관제사 부족을 이유로 오는 14일까지 항공편 운항을 10% 감축하라고 각 항공사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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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치로 항공편 지연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종사들이 승객들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
FAA의 명령문에는 규제 당국이 해당 조치의 어떤 부분이든 수정하거나 철회할 수 있으며, 안전과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 명령을 적절히 변경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서는 또 “예산이 복원되고 FAA가 시스템 내 스트레스가 충분히 완화됐다고 확신하게 되면, (기관은) 이 명령으로 인해 필요했던 운항 제한을 되돌려 정상 운항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폭스뉴스에 “셧다운(일부 기능정치)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항공사들이 정상 운항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며칠이나 길면 일주일 정도가 걸릴 수 있다”며 “항공사들이 다시 좌석을 판매하고 운항을 늘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닉 대니얼스 미 항공관제사협회 회장은 폴리티코에 “인원 감축 절차를 계속 진행할지는 더피 장관과 FAA 국장 브라이언 베드포드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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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워싱턴 D.C. 백악관 언론 브리핑룸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로이터] |
항공 대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도 결근하는 항공관제사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급여를 깎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모든 항공관제사는 당장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관제사는 큰 감봉이 이뤄질 것”이라며 “난 훌륭한 애국자이자 ‘민주당의 셧다운 농간’을 위해 일을 쉬지 않은 항공관제사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뛰어나게 복무한 공로로 1만달러(약 1450만원)의 보너스를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끝난 뒤에 그동안 못 받은 급여를 온전히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평만 하고 출근하지 않는 관제사들이 있다면서 “난 여러분이 불만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가까운 미래에 퇴사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기를 바라며 그 어떤 수당이나 퇴직금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니얼스 회장은 “항공교통관제사, 항공안전전문가, 연방공무원뿐만 아니라 어떤 미국인도 급여 없이 일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