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조직 범죄 수사 예산 13% 증액 요구…총 94.5억 책정
다크웹 분석 AI·딥페이크 탐지 알고리즘 등 사이버 범죄 수사 기술 개발
![]() |
|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아린·이용경 기자] 경찰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첩보 시스템’을 신설해 온라인상 마약 유통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경찰을 소관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3일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거쳐 예산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마약을 유통하는 채널을 찾아내고 첩보를 수집하는데 학습 기능을 가진 AI 시스템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예산은 연구비 4억2000만원·장비 구입 3억원 등 총 7억2000만원을 편성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같은 폐쇄형 메신저를 타겟으로 해 마약 공급망의 패턴 등을 추출·분석해 수사 단서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되는 신규 사업”이라며 “판매 채널의 형태를 갖추지 않았더라도 마약 유통 활동을 감지할 수 있는 학습형 AI”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현재는 이상거래를 수사관이 직접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사에 들이는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마약 첩보 시스템은 내년 중 개발을 마쳐 최대한 빠르게 수사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도입되는 AI 마약 첩보 시스템을 비롯한 마약 조직 범죄 수사를 위한 경찰 예산은 올해 83억6400만원에서 내년 94억5800만원으로 13% 가량 증액해 책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27억3800만원이었던 마약 사범 검거와 증거물 압수 작전을 위한 비노출 차량, 방탄·방검복, 야간 투시경, 위폐 감별기, 마약류 탐지 장비 등 수사 장비 지원과 사이버 수사 통신비를 위한 예산을 내년에는 39억3100만원으로 11억9300만원 더 많이 요구했다.
경찰은 다크웹 분석 AI 시스템 연구를 위한 예산도 6900만원으로 책정해 예산안에 넣었다. 특수 경로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의 숨겨진 공간인 다크웹은 그간 사이버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 경찰은 AI를 활용해 다크웹상 불법 유통망을 탐지·분석해 수사에 동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찰은 당초 2023년~2026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사이버 수사 지원 R&D(연구개발) 사업도 2029년까지 연장을 요구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에 투입하기 위한 가상인물을 생성·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딥페이크 등 AI를 활용한 허위 조작 기술을 탐지하기 위한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다. 사업비로 내년엔 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 기술 개발에 들일 28여억원, 딥페이크 탐지 알고리즘 개발 36여억원 등 87억3600만원까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투입된 비용은 53억400만원이었다.
경찰은 해양경찰청 등 국내 법집행기관과 범정부 단일 창구 기반으로 인터폴(국제경찰형사기구)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예산은 9억7000만원을 책정해 요구했다.
경찰 예산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1% 증가해 지난 2021년 11조9651억원이었던 총 예산이 올해는 13조5280억원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