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10명 중 8명 “올해 수능 어려웠다”
사탐·과탐 선택과목 간 난이도 불균형 현실화
15일부터 주요 대학 논술·면접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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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후 대전 서구 서대전고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어 등 주요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되어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킬러문항’은 없었으나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논술 일정 등 대학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탐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올해 입시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교육계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업계 가채점 결과 이날 오전 기준 국어 선택과목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 작문’ 145점, ‘언어와 매체’는 147점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수능 국어 화법과 작문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 언어와 매체는 139점이었다.
공통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대개 적정 난도를 140점으로 보는데, 그보다 높을 경우 어렵다고 평가한다. 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확률과 통계’ 137~141점, ‘미적분’ 140~143점, ‘기하’ 140~143점으로 전망됐다. 전년도에는 확률과 통계 135점, 미적분 140점, 기하 139점이었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 1등급 비율은 3.8~6%로 관측돼 전년도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영어 1등급 비율이 6.22%였다. 대개 적정 난도는 1등급 비율을 6~8%로 입시업계는 말한다.
수험생 체감 난도도 높았다. EBS에 따르면 수험생 4019명 설문 결과 올해 수능이 ‘매우 어려웠다’라고 답한 학생이 44.6%, ‘약간 어려웠다’고 답한 학생이 40.8%로 어려웠다고 답한 학생이 10명 중 8명에 달했다. 현장교사단 총괄 윤윤구 한양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 교사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전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했으나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들이 전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높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대입의 가장 큰 변수는 자연계 학생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이 될 전망이다. 올해 수능 응시원서를 제출한 인원은 55만4174명 가운데 사탐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32만4405명(61%)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6만2897명 늘어난 수치다. 과탐만 선택한 인원은 12만692명(22.7%)이다.
특히 사회탐구는 응시 인원이 늘어난 만큼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도를 높이려다 혼란이 생길 수 있고, 과학탐구는 응시 인원 축소로 한 문제로 등급이 갈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수능에서 상당수 수험생이 선택하는 사회·문화 영역(36.0%)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생활과 윤리(30.8%)는 다소 쉽게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탐구에서도 지구과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으나 생명과학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종로학원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난이도 불균형이 생겼다”라면서 “선택과목 접수가 가장 높은 이들 4과목에서 표준점수 차가 발생해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돌입한다. 오는 15일부터 주요 대학의 수시 논술과 면접이 잇따라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응시 계획을 세우고 정시와 수시 전략을 동시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가채점 결과 수시 지원 대학보다 수능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가채점을 끝낸 뒤에는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했다면 수시모집에 지원했던 대학의 대학별고사를 치를 필요가 없다.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노려야 한다.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에 지원한다면 각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좋은 점수를 획득한 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면 합격률이 오를 가능성도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탐구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다면 대입 경쟁력이 있다”면서 “탐구영역 표준점수를 예상하기 어려워 성적 발표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