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대학서 ‘MAGA=백인우월주의’ 표현한 강사의 최후

인디애나대 강사 ‘은밀한 백인우월주의자’ 분류…결국 강의서 배제

교수진 “학문 자유 침해…트럼프 정치적 방향에 맞춰” 비판

미국 인디애나대 캠퍼스 전경.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에서 한 대학 교수가 강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백인 우월주의로 분류했다는 이유로 수업에서 배제돼 학문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대 사회복지학과 전임 강사 제시카 애덤스 교수는 ‘다양성, 인권, 사회정의’라는 강의를 하던 중 백인 우월주의의 형태를 피라미드식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MAGA를 언급했다. 경찰 폭력 차별뿐 아니라 일상 속 차별주의적 발언 등이 나열된 해당 그래프에서 ‘은밀한 백인 우월주의’ 항목에 MAGA가 포함돼 있었다.

해당 강의는 한 수강생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짐 뱅크스(공화당) 상원의원에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론화됐다. 인디애나대는 뱅크스 의원실의 연락을 받은 뒤 애덤스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내렸다. 다만 추가 징계 여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대학 측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애덤스 교수는 강의에서 사용한 그래픽이 인디애나대에 열린 다른 사회복지 강의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해당 그래프로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교수는“그래픽의 취지가 왜곡됐다”며 학문적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인종 문제와 백인 우월주의는 필연적으로 논의되는 주제”라며 “이번 사안은 검열과 과도한 입법 개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NYT는 “문제를 제기한 학생 역시 대학에 정식 민원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인디애나대 학장은 뱅크스 의원의 서신을 근거로 형식상 민원 제기자로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뱅크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는 증오 표현은 교실에서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인디애나대의 조치를 환영했다.

그러나 인디애나대 교수협회(A.A.U.P.) 등은 이번 사건을 두고 대학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방향에 과도하게 맞추려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대학이 교수들을 압박하는 등 학내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