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내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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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론스타 사태를 자신의 영웅서사로 만들려는 ‘한’가로운 사람이 있다”며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자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이번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를 이슈화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로 홍보하려던 론스타 승소를 우리 당의 성과로 바로잡은 것은 분명 잘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가로운 론스타 영웅서사 만들기에 대한 논평’이란 글을 통해 한 전 대표를 겨눴다. 김 최고위원은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20년에 걸친 국가 전체의 작업”이라며 “특정인 ‘한’명이 치적을 본인에게 돌리며 영웅서사를 만들려는 것은, 전우들의 시체를 밟고 마지막 깃발을 꽂으며 ‘이 성은 나 홀로 함락시켰다’고 외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특정한 개인의 치적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그 성과를 되레 깎아내리는 일이고, 수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워왔던 실무자들의 노력을 지우는 일”이라며 “항상 ‘공은 내 탓, 잘못은 네 탓’을 하니 리더의 자격을 잃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이 지목한 ‘한’은 한 전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한 전 대표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4000억원 규모의 배상 및 지연이자 소송에서 정부가 승리한 것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었던 2022년 8월 중재판정부의 절차 위반 문제를 지적하며 배상 판결에 불복, 취소 신청을 주도했다. 한 전 대표는 정부 승소 소식에 “당시 민주당은 승소 가능성 등을 트집 잡으며 강력 반대했다”며 “뒤늦게 숟가락 얹으려 하지 말고 당시 이 소송을 반대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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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연합] |
김 최고위원과 함께 당 지도부 구성원인 우 최고위원은 즉각 “계엄이 아니라, 이것이야말로 진짜 ‘한 방’을 보여준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우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우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갈등이 있더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갈등은 질투와 견제가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수 최고위원의 논평에 녹아있는 비아냥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과 론스타뿐 아니라 관세, 환율, 예산, 정책 등 이재명 정부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지점은 많다”며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