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 RNA 플랫폼 사업 분리…신약 파이프라인 재정비

부광약품은 18일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중앙연구소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토마스 세이거 콘테라파마 CEO, 안미정 부광약품 회장,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 최은지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부광약품이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에서 리보핵산(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 부문을 분할, 신설법인을 설립한다. 부광약품은 국내 바이오 벤처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확대해 중추신경계(CNS) 질환 중심을 넘어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안미정 부광약품 회장은 18일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중앙연구소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콘테라파마를 RNA테라퓨틱스 전문 회사로 키우기 위해 신설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가 올해 4월 부광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간담회는 안 회장 합류 후 첫 공개 무대다.

안 회장의 성장 전략의 첫 번째는 ‘선택과 집중’이다. 부광약품이 2014년 인수한 콘테라파마는 CNS 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텍으로, 이 회사가 보유한 RNA 플랫폼 기술을 분리해 ‘플랫폼 전문 회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콘테라파마가 보유한 RNA 플랫폼은 차세대 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로, 질병 관련 유전자를 표적해 발굴하고 RNA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지난 10월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과 RNA 의약품 연구개발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콘페라파마는 RNA사업부분을 분할한 후 기존대로 파킨슨병 환자 치료제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다. 파킨슨병 환자의 50~70%가 아침에 손발이 굳는 ‘아침무동증’을 겪는다. CP-012는 임상 1b상에서 안정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토마스 세이거 콘테라파마 CEO는 “CP-012는 파킨슨병 환자 증가 추세 속에서 상업적 잠재력이 크다”며 “CP-107, CP-108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통해 적응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국내 대학, 벤처기업의 초기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해외 바이오 기업과 연계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해 글로벌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 외에 싱가포르의 재규어 테라퓨틱스, 이스라엘의 프로텍 테라퓨틱스, 국내 다이나 세라퓨틱스 등 다양한 바이오텍을 인수하거나 해외 제약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왔다.

투자가 이뤄지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단순 투자를 넘어 성장전략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규어 테라퓨틱스나 프로텍 테라퓨틱스 등도 연구성과를 지켜본 후 확장 및 추가 파트너링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오전에 개봉하면 밤 10시에 가장 뜨거워지는 ‘쑥찜팩’은 OCI와 부광약품과 같다”며 “부광약품은 꾸준하게 시장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