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찔끔찔끔’ 개량공사 대신 한반도KTX 신선 깔자”

여수 지역구 조계원 의원 제안…정부·국토부 “발상 획기적” 반응

한반도 KTX 사업 예상 노선도.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수도권 과밀을 극복하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한반도 KTX’ 내륙 노선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안을 받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획기적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 발표될 제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될지 여부가 관심 사안이다.

조계원 의원(민주당·여수시을)은 최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전라선 KTX 시간 단축을 위한 해법으로 ‘한반도 KTX’ 신설을 강력히 제안했다.

이 제안은 시속 150km/h에 그쳐 새마을호와 진배없는 전라선(익산~여수) KTX 노선 개량 사업 대신 그 예산으로 ‘남서울-용인-청주-세종-전주-남원-순천-여수엑스포역’를 잇는 총연장 325km의 한반도 내륙 관통 KTX 신선을 깔자는 것이 주장의 요지이다.

조 의원은 현재 추진 중인 전라선 부분 직선화 사업은 고작 42km에 불과해 시간 단축 효과가 15분 정도로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아 ‘KTX-해무’나 ‘EMU-320’ 같은 미래형 고속열차를 투입해도 제 속도를 낼 수 없어 차라리 새로운 KTX 전용 철도노선이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이 경우 서울-여수(종착역)까지의 소요 시간이 현재의 3시간 3분에서 2시간(120분)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돼 총연장 442km에 2시간 18분이면 주파하는 경부선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비도 전라선 노선 직선화 개량에 쓰이는 예산 정도면 비슷한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조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남서울-청주 구간의 경우 민자 유치로 추진하면 국가 재정 부담은 10조 원 내외 수준으로, 익산에서 여수까지의 전라선 직선화 비용과 비슷한 예산으로 2배의 효과를 낼 수 있고 국토 균형발전은 물론 청주공항과 행정수도인 세종시 모두에게도 큰 편익이 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가 한반도 KTX 사업 필요성을 제기하는 조계원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조계원 의원의 파격적인 제안에 정부 국무위원들도 즉각 호응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번에도 말씀을 듣고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했다. 별도 검토를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 역시 “국토부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밝히고 “상당히 획기적인 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조계원 의원 측은 ‘한반도 KTX’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조 의원은 “여수 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3시간의 벽을 깨고 2시간 이내 시대로 진입하는 것은 단순한 교통 편의를 넘어 여수가 남해안 중심도시이자 한반도 철도 대동맥의 종착지로서 새로운 백 년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