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손 들어준 종전안 다시 마련…“우크라 영토양보·군 절반축소 포함”

미국과 러시아가 마련한 종전안 초안 보니

우크라 돈바스 전체 양보, 군 절반 축소 포함

핵심무기 포기·러시아어 공식어 인정 등 러시아 요구 담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트 푸틴 대통령이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미군 엘먼도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트 푸틴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미군 엘먼도프 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AP=연합 자료]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종전안을 만들면서 동부 돈바스 영토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등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 전현직 당국자들이 참여한 이 종전안이 우크라이나의 대폭 양보를 요구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초안에 불과한 이 종전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아직 자국군 통제 아래에 있는 영토까지 포함해 돈바스 나머지 부분까지 양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 전체를 러시아에 내주는 셈이다.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의 군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내용도 포함됐다. 종전안은 우크라이나가 핵심 무기류를 포기하고 미국의 군사 지원도 축소해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향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추가 침공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러시아어를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러시아 정교회의 우크라이나 지부에 공식 지위를 부여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러시아의 오랜 정치적 목표 중 일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번 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와 만나 이 방안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종전안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행정부가 28개 항목을 담은 새로운 평화 구상을 러시아 측과 논의 중이며 우크라이나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 평화 구상에 우크라이나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까지 담겨 있지만, 위트코프 특사는 우크라이나에 이같은 조건을 수용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 방안을 러시아의 요구 최대치를 반영한 것이며 대폭 변경 없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 보고 있다. 이 같은 안을 미국이 전달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를 협상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방안일 뿐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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