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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이 17일 공개한 세운4구역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의 경관 가상도. [국가유산청]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와 세운4구역 재정비 계획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가 종묘 보존은 사회적 합의이자 국제적 약속이라며 서울시의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촉구했다.
문화유산위원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종묘는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국가유산이다. 궁궐과 함께 조선 왕조 최고의 국가 상징물이며, 여전히 수도 서울의 역사 경관을 구성하는 핵심 자산이다. 그렇기에 종묘 정전은 국보, 종묘는 사적, 종묘제례는 무형유산 등 국가유산으로 중복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1995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온 세계인이 함께 지켜 나가야 할 문화유산이 되었다”며 “최근 종묘 앞 세운4구역에서 이루어지는 개발 계획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세운4구역 사업시행계획 인가는 오랜 시간 논의를 거쳐 도출된 사회적인 합의이다. 이미 문화유산위원회는 수년간의 심의와 협의, 재검토를 거쳐, 관계자 모두가 합의한 대안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대안은 보존과 개발이 양립할 수 있는 합리적인 조정의 결과이자 산물이었다”면서 “최근 서울시는 기존의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세운4구역에 대한 고도 상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관계기관들이 오랫동안 노력하여 힘들게 이룬 균형을 일거에 무너트리고, 개발 이익에 편향된 자극적 계획안이라는 점에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유산 종묘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는 것은 국제적 약속이며 책무이다. 1995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유네스코는 ‘16세기 이래로 온전히 그 형태가 보존된 뛰어난 건축물과 함께 종묘제례라는 무형적 가치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점’을 등재 기준으로 높이 평가하였으며, 동시에 종묘의 경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층 건축물 설치를 제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종묘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종묘의 가치를 이루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세계인 모두가 보편되게 누려야 할 세계유산 종묘의 유형적, 무형적 가치를 온전하게 지켜 가는 일은 유산의 일시적 관리인인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라고 짚었다.
위원회는 “서울시는 유네스코가 권고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세계유산영향평가’는 개발을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아닌, 세계유산의 보호와 개발 사이의 균형점을 도출하는 국제적 시스템이자 절차”라며 “서울시가 지난 합의를 무시하고 새로운 개발안을 계획한다면, 유네스코가 권고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검토 방식은 새로운 사회적 합의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최소한의 절차”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유산 종묘와 종묘의 가치는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지켜 나가야 할 유산이다. 이번 사안이 단순히 정치적 대결이나, 개발 이익을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의 갈등 구도로 소모되는 것을 경계한다”며 “영원히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세계유산 종묘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보존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최선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 다 같이 참여하여야 한다. 우리 위원들은 학계 연구자이자 현장 전문가로서 이번 사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나아가 종묘가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