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약발’ 하루만에 다했나, ‘AI 거품론’ 여전…4000선 탈환한 코스피, 상승세 ‘발목’ [투자360]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
엔비디아 3.15%·마이크론 10.87% 하락
美증시 영향에 코스피도 하락 출발 할 듯


코스피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4000선을 회복, 4004.85로 장을 마친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코스피는 전날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1.92% 상승하며 사흘 만에 4000선을 재탈환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1.46포인트(2.58%) 오른 4030.97로 출발해 한때 4059.37까지 올랐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세가 다소 꺾여 4004.85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이 ‘AI 거품론’을 걷어내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그간 ‘팔자’로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412억원,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4739억원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분위기는 하루만에 급변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기술주 투매 속에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51포인트(0.84%) 내린 4만5752.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40포인트(1.56%) 하락한 6538.76, 나스닥 종합지수는 486.18포인트(2.16%) 밀린 2만2078.05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장 초반 지수가 급등했지만, 이내 AI 거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자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종목별로 엔비디아는 3.15% 하락했고 마이크론의 낙폭은 10.87%에 달했다. AMD(-7.84%), 팔란티어(-5.85%), 인텔(-4.24%), 퀄컴(-3.93%) 등 반도체 종목도 급락했다.

이에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7%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가 금융 자산에 대해 급락 위험 경고를 한 것도 증시에 약세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변화가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전환한 점은 (오늘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이에 외국인의 수급 부담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24%, MSCI 신흥지수 ETF는 1.37% 각각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발 상승분을 반납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며 “장 중에도 미국 나스닥 선물 시세 변화나 엔비디아 등 AI 종목의 시간 외 주가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증시 전반에 걸쳐 일간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주요 지표들, AI 관련 추가 이슈에 따라 분위기 재반전의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보수적인 현금 비중 확대의 전략보다는 기존 포지션 보유의 전략이 적절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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