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날리지 마요” 음식 잘못 배달한 기사에 3만원 건넨 손님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배달 기사의 실수로 주문과 다른 음식을 건네 받은 손님의 배려가 훈훈한 온정을 더하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 기사님께서 음식을 잘못 배송하셨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과음 후 해장을 위해 중식당에서 짬뽕밥, 국밥, 볶음밥, 잡탕밥 등 4만 원어치 요리를 주문했다. 하루종일 집에 머물며 음식을 즐길 계획이었다.

그러나 배달된 음식 포장을 열어보니 주문한 음식이 아닌 ‘오리고기’가 들어 있었다. 배달 기사의 연락처를 몰랐던 A씨는 배달업체를 통해 이를 알리고 음식을 다시 받기로 했다.

10분 뒤 기사가 다시 찾아왔고, 그는 “실수로 잘못 배달했다”고 사과하며 오리 고기를 원래 주소지로 가져가려 했다. A씨는 오리 고기를 특별히 손대지 않았던 터라 그대로 돌려줬다.

다만 또 다른 기사가 오배송된 음식을 다시 배달 중이라는 게 문제였다. 이 사실을 알리자 배달 기사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음식을 가져가려 했다.

이에 A씨는 “오리 고기를 그냥 저 주세요”라고 말하며 3만원을 그에게 건넸다. “(음식값이 4만원 조금 넘게 나왔는데) 음식값 중 1만원만 물으시라”는 말과 함께였다.

처음엔 돈을 극구 받지 않겠다며 사양했으나 기사는 A씨의 계속된 권유에 2만원만 가져가려하다 결국 1만원을 더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추운 날씨에 일 하시는데 일당 다 날리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영 안 좋았다”라며 “배달 기사님이 이렇게 해주시는 분 없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하는 거 보니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이 추울수록 다들 주변에 따뜻한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부업으로 배달일 하는데 제가 다 감사하다”, “좋은 일 하셨다. 복 받으실 것”, “덕분에 행복해졌다. 감사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짜장세트 잘못 배달했는데 1만원 송금에 감사 인사까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훈훈한 배려의 사례는 또 있다. 지난 1월에는 식당 측 실수로 잘못 배달된 음식을 받은 청년이 되레 음식값을 지불한 뒤 맛있게 먹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중국집을 운영한다는 A씨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 실수를 한 뒤 한 청년으로부터 고마운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간짜장 탕수육 세트을 잘못 배달한 후 “괜찮으면 그냥 드셔달라”라고 했는데, 청년으로부터 1만원이 송금된 것도 모자라 ‘잘 먹었다’며 감사 메시지가 온 것이다.

청년이 보낸 메시지에는 “본의 아니게 저녁으로 잘 먹게 됐다. 이런 건 입 싹 닦고 사는 거 아니라고 배우고 자라서 짜장면 값이라도 보내드린다. 간짜장 좋아하는데 맛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음식 잘못 가면 그냥 못 찾는 경우가 많은데 연락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며 “면은 불어서 음식물 처리하기도 번거로우셨을 텐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저희가 감사하다. 송금하신 건 넣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 “요즘 세상에 이렇게 바르고 점잖은 청년이 있나 싶다. 남편이랑 감동해서 오늘까지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면서 “장사 시작하고 나서 사람이 싫어지던데,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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