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부족”…서울 구청장 살인적 일정 뒷받침 홍보맨 누구?

선거 7개월 앞두고 ‘초긴박 모드’…새벽부터 밤까지 뛰는 대변인·언론팀장들도 ‘그림자 노동’


서울광장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내년 6·1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사실상 ‘선거 전초전’에 돌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하루 수십 건의 동정(行動)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을 누비고, 각 구청장들 역시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의 하루 홍보물량은 이미 ‘포화’ 상태다. 주요 정책 발표에 각 실·국별 현장 일정, 여기에 시장 동정까지 겹치면서 언론사 출입기자들도 “소화하기 벅찰 정도”라는 반응이 나온다.

자치구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구는 하루 2건 이상의 보도자료와 구청장 동정을 발송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하루 수십 건의 홍보 데이터가 서울 전역에서 동시에 쏟아지는 셈이다.

인터뷰 7건에 답변서 작성…“숨 돌릴 틈 없다”

이처럼 촘촘한 일정 뒤에는 대변인·언론담당관·홍보과장·언론팀장들의 그림자 같은 노동이 있다. 새벽부터 일정 체크에 들어가고, 밤늦게까지 자료 검토와 언론 대응을 반복하는 이들은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다”며 혀를 내두른다.

한 자치구 언론팀장은 최근 기자에게 “지난주에만 구청장 인터뷰 요청이 7건 들어왔다”며 “질문서를 받아 답변서를 마련해야 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과정에는 꼼꼼한 사전 준비가 필수다. 정책 방향과 구정 성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해도, 수치·근거·최근 역점사업 등은 반드시 재확인해 문서로 준비해야 한다. 홍보 담당자들은 “정확한 자료 없이 진행할 수 없는 것이 홍보의 숙명”이라고 말한다.

‘홍보 라인’은 인사의 관문…“순발력·판단력·언론감각 모두 필요”

홍보 업무는 공직사회에서도 다소 ‘이질적’으로 분류된다. 행정·복지·건설·세무와 달리, 빠른 판단력과 상황 대처능력, 그리고 언론관계 대응력까지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간부는 “홍보과장이나 언론팀장은 단순한 보직이 아니라 대언론 능력·위기관리·메시지 조율 등 복합 기술을 요구한다”며 “인사 때마다 적임자를 고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구청에서 홍보부서에 배치되는 것은 ‘승진 전선에 본격 진입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구정의 핵심 메시지를 다루고 구청장·부구청장과 긴밀하게 일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언론팀장…지방 국·사립대 출신 강세

흥미로운 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언론팀장들의 출신 대학 중에 지방 국립대·지방 사립대 인력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부산대 출신: 성동구 정미랑 팀장, 중랑구 전상진 팀장

경북대 출신: 도봉구 배미화 팀장

전남대 출신: 성북구 서승대 팀장, 금천구 박민경 팀장

전북대 출신: 강북구 박희정 팀장,양천구 배종성 팀장

조선대 출신: 마포구 백성미 팀장

충북대 출신: 송파구 김영동 팀장

경상대 출신: 영등포구 안정산 팀장

이들은 대부분 지방 국·사립대 졸업 후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입직한 뒤 특유의 근성을 바탕으로 적응력과 추진력으로 어려운 홍보업무를 맡아 성장해 왔다.

서울 한 자치구 간부는 “홍보 업무는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 업무를 맡았다는 건 주요 보직으로 승진해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선거 7개월 앞으로…홍보전은 더 치열해진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서울시와 자치구의 홍보 물량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구청장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적극 어필해야 하고,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 행정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결국 이 모든 일정을 뒷받침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서울을 기록하는 홍보팀”이다. 24시간이 모자란 살인적 일정이 이어지지만, 현장에서 뛰는 홍보 공무원들의 손끝에서 서울의 하루가 정리되고, 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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