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금융서비스 FI, IPO 대신 원리금 상환 받고 투자 마무리[투자360]

한투PE·한국증권금융, IRR 12% 달성
한화생명, 투자자와 약정 만료 전 상환 선택
중복상장 부담 해소, 성장성 기대감


한화생명 63빌딩 본사 [한화생명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하 한금서) 재무적투자자(FI)가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2년 전 기업공개(IPO)를 통한 차익 실현을 기대하며 주주로 참여했으나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으로부터 일정 수익률을 보장 받으며 투자를 마무리한다. 시장에서 중복상장에 대한 경계 수위가 높아지자 양측은 합의를 거쳐 IPO를 잠정 중단했다는 분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한국증권금융이 소유하던 한금서 지분 약 11%를 1285억원에 재매수했다. 한투PE와 한국증권금융은 2023년 9월 한금서가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해 이달 20일까지 보유해 왔다. 투자 금액은 한투PE가 690억원, 한국증권금융이 310억원 총 1000억원이다. 당시 한금서의 전체 지분가치는 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해당 거래는 GA가 FI의 자금을 유치한 첫 사례로도 주목 받았다. 한금서는 외부 자금을 바탕으로 설계사 조직을 강화하고 한국투자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증시 입성을 목표로 세웠다. 다만 올 들어 이재명 정부가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중복상장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정부는 LG화학에서 물적분할돼 IPO한 LG에너지솔루션 사례 이후로 모·자회사가 나란히 상장할 경우 모회사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올해 SK이노베이션 역시 자회사 SK엔무브 상장을 추진하다가 관련 절차를 접기도 했다. 한금서 역시 코스피 상장사인 한화생명에서 2021년 물적분할돼 출범한 만큼 중복상장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한금서 외부 투자 당시 FI에 내년 9월까지 IPO를 약속했으며 불발될 경우 ▷콜옵션 ▷위약매수청구권 ▷ 동반매각권 등을 보장했다. 한금서의 적격 상장까지 시간적 여유가 남았으나 일찌감치 투자금을 갚아 FI의 회수 불확실성을 해소해 준 모습이다.

한투PE와 한국증권금융도 IPO를 통한 자본이익 대신 원리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한화생명과 합의점을 찾았다. 투자 기간을 감안한 내부수익률(IRR)은 약 12%로 파악된다.

한화생명은 한금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상장 의무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한금서는 출범 2년 만인 2023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에는 별도 기준 1554억원의 영업이익과 15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04%, 121% 성장했다. FI 지분 재매입 과정에서 실적 상승분이 반영된 한금서 전체 지분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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