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낙폭 더 키워,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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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였던 차액결제계좌(CFD) 잔고가 11월 들어 해당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2.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최근 주식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CFD ‘실시간 반대매도’가 국내 증시에 대한 하방 압력을 키워 변동성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단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CFD 잔고 금액(국내 및 해외 주식 합산)은 2조634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23년 8월 31일 이후 가장 큰 수치다. 14일 기록했던 최대치 2조6339억원을 12일 만에 경신했다.
CFD 잔고는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1조6176억원과 비교했을 때 지난 26일까지 62.86%나 증가했다.
CFD는 실제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증거금을 내고 레버리지(차입) 투자하는 데 쓰인다. 주식 가격의 40% 자금만으로도 살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사실상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와 성격이 같다.
개인 일반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고 개인 전문 투자자만 거래가 가능하지만,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매도 포지션을 통해 사실상 공매도 전략까지 구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문제는 최근 인공지능(AI) 버블론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데에 있다. 증권사는 유지 증거금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 고객에게 연락해 추가 증거금(마진콜)을 요구하고, 못 채울 시 강제 매각에 들어간다.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일시에 쏟아질 수 있다. 장중 쏟아지는 CFD 반대매매 물량이 재차 시장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최근 증시에선 미수금 증가에 따른 반대매매도 급증세다. 반대매매가 늘면 증시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주식이 쏟아져 나온다는 점에서 주로 하방 변동성을 키운다.
지난 2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의 이달 누적치는 2837억원으로, 이미 월간 기준 올해 최고치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64%에 이른다. 올해 1~11월 간 반대매매 비중 평균치가 0.7%인 과 비교할 때, 이달 들어 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이 비율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일간 낙폭이 100포인트씩 기록하는 일이 잦았던 배경에는 미수거래나 CFD발 반대매매 물량 압력이 분명 작용했다 본다”며 “증시가 추가 하락할 때 추가로 반대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