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인사 무차별 비난·극우 콘텐츠 재공유
사실 확인 안 된 주장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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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트럼프가 올린 게시물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소셜미디어(SNS)에 160건 넘는 게시물을 잇달아 올리며 온라인상에서 또다시 ‘폭주 모드’를 가동했다. 최근 낮 시간 공식 행사에서는 졸거나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는 논란이 이어졌지만, SNS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7시 9분부터 11시 57분까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160건 이상을 연달아 게시했다. 1분에 1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온 시간대도 있었다.
게시물의 상당수는 정적을 향한 공격이었다. 최근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한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을 직접 지목해 “잘못된 행동을 했고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비난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바이든 대통령·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콘텐츠도 다수 공유했다.
극우 성향 논객 알렉스 존스, 보수 매체 폭스뉴스 등 우파 인사들의 게시물이 대량으로 리포스팅된 점도 눈에 띈다. 트럼프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화자찬도 빠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를 칭찬하는 영상은 두 차례나 중복 게시됐고, “역대 최고의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달린 게시물도 공유됐다. 객관적 사실과 거리가 먼 주장도 다수 포함돼 논란을 낳고 있다.
예컨대 일론 머스크가 ‘2024년 대선 조작 시도를 막았다’는 주장, 고위 정보기관 관계자가 ‘러시아 스캔들 문건을 폭로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게시물, ‘수백만명의 불법 이민자가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했다’는 허위 정보 등이 걸러지지 않은 채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정 무렵 게시를 멈췄지만 다음 날 오전 곧바로 조지아·테네시 등 주지사·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지지를 촉구하며 SNS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이 최고다. 그 어떤 것도 따라올 수 없다!!!”라는 글도 두 차례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고령·건강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SNS에서만 정력적으로 움직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지지층 결집용 과시 전략’이자, 정치적 압박 국면을 돌파하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