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개그맨 김수용(59)의 귓볼에 있는 사선 주름이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김수용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개그맨 김수용(59)이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뒤 혈관확장시술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전조증상으로 꼽던 귓불 주름은 인과 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유재석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지난 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번에 김수용 뉴스를 보면서 귓불 주름 이야기가 부각돼서 여러 논문과 자료를 찾아봤다”고 했다.
![]() |
| 유재석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
앞서 김수용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김수용의 최근 모습에서 귓불에 깊은 사선 주름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의견이 퍼졌다.
유 교수는 “이걸(귓불 주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샌더스 프랭크 박사다. 그래서 ‘프랭크 사인(Frank’s Sign)’이라고 이름 붙었다”며 “그러나 명확하게 의학적으로 원인과 결과가 되는 인과관계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귀에 주름이 생기는 건 노화의 한 현상이다. 귓불 주름이 있다고 해서 ‘내가 심혈관 질환이 있지 않을까’ 덜컥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흉부외과 김준완(정경호 분) 교수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심근경색은 돌연사 1위 질환”이라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근이 괴사 되는 병이다. 최근에 식습관, 비만,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으로 젊은 층의 심근경색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근경색 전에 협심증이 나타난다. 심장 혈관이 좁아져서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있는 걸 협심증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피가 가지 않는 부분이 괴사 된다”고 했다.
아울러 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이 2~3시간이라며 발생시 스텐트 삽입술 등 응급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심근경색 전조증상으로는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흉통”을 꼽았다. 유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물을 마시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심근경색은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랭크 사인은 귓불에 사선으로 깊게 패인 주름을 말하며, 1973년 미국 의사 샌더스 T. 프랭크(Sanders T. Frank)가 귓볼 주름이 관상동맥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소견이라는 것을 처음 밝힌 데서 유래했다.
이후 귓불 주름이 있는 사람에게 심혈관 질환 또는 동맥경화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임상 보고들이 이어지면서 여러 연구에서 보조적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연구들에서는 귓불 사선 주름이 있는 사람에게서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등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다만 이 주름이 단순한 노화 현상인지, 혈관 병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의학계에서 논란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