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정책·유동성 키워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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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경제 핵심 내러티브[삼일PwC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내년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대규모 정책 투자로 1% 후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원장 최재영)은 ‘202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는 2026년 경제 핵심 키워드로 유동성, 정부 정책, 기술을 꼽았다. 전세계적인 저성장 고착화 기조 속에 정부 정책과 인공지능(AI) 중심 기술혁신이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우선 내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안정화 속에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저망했다. 다만 높은 불확실성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3.2%)보다 소폭 낮은 3.1%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중국은 성장률의 추세적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교체, 관세 관련 대법원 판결, 중간선거 등 미국의 정치적 이벤트가 글로벌 불확실성의 최대 변수로 꼽혔다. 보고서는 “정치 이벤트 결과에 따라 금리·환율·무역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2기 정부 정책에 적응 중인 세계 경제가 다시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는 경기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하며 내년은 1%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지만 정부의 대규모 산업 정책 투자와 민간 소비 회복으로 1% 후반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도 반등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정부의 대규모 산업정책을 내년 경제의 핵심 축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2026년 산업정책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68조 원으로 편성했다. ‘ABCDE+2S’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Culture), 방위(Defense), 에너지(Energy), 반도체(Semiconductor), 조선업(Shipbuilding) 등 산업정책 분야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기술 투자가 기대만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생산성 패러독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 자본주의 확산이 경기 부양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는 긍정적이지만 재정 악화로 인한 부채 부담 누적이 미래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영 삼일PwC 경영연구원장은 “내년 세계 경제는 ‘저성장·고변동성’이라는 복합적 환경 속에서 정책과 기술이 주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내수 회복과 정부 정책을 발판으로 상고하저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환율 변동성·산업 양극화·구조조정 지연 등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이라고 했다. 이어 “중장기 성장률 제고를 위해 경제 주체의 기술 수용성 향상과 비효율 부문 구조조정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6년 산업 전망을 담은 ‘산업 격변의 시대, 신정부 성장 정책으로 본 2026년 산업 지도’ 보고서도 이날 함께 발간됐다. 상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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