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중국멤버 닝닝 사진 논란에…“일본 홍백전 출연 반대” 서명 12만 넘었다

에스파 닝닝. [에스파 인스타그램·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걸그룹 에스파의 일본 NHK 연말 특집 방송 ‘홍백가합전’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 참여 인원이 12만명을 넘어서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NHK의 야마나 히로오 전무이사는 전날 참의원 총무위원회에서 오는 31일 개최되는 ‘제76회 NHK 홍백가합전’에 에스파가 출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이 지난 2022년 SNS에 원자폭탄 폭발 직후 생기는 ‘버섯 구름’과 유사한 형태의 조명을 공개하면서 일본에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깊어지자 당시 논란이 다시 소환됐다.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도 나왔다.

이에 대해 NHK 측은 “소속사로부터 멤버들에게 원폭 피해를 경시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산케이신문은 3일 “닝닝이 구매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상품이 한국의 대형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 ‘핵폭발, 히로시마, 원자폭탄’ 등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NHK가 ‘원폭을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한국어로 적힌 조명 판매 사이트 사진을 게시했는데, 여기에는 ‘핵폭발 히로시마 원자폭탄 버섯구름’ 등이 적혀 있다. 인터넷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12만건을 넘어섰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한편 중국 성도일보는 “홍백가합전에 에스파가 예정대로 서느냐가 중·일 관계 긴장도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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