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차세대 항암치료제 원료 獨서 공급

에커트앤지글러와 ‘악티늄-225’ 공급계약
유럽 시장 네트워크 강화…수급 안정화


SK바이오팜이 독일의 GMP(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등급의 방사성 동위원소(RI) 전문기업 에커트앤지글러와 악티늄-225(225A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바이오팜은 유럽 지역 악티늄-225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방사성의약품(RPT)의 안정적 개발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

악티늄-225는 높은 암세포 살상력을 지니면서도 부작용이 적어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는 RPT의 핵심 원료다. 하지만 전 세계적 생산량이 극히 제한돼 있어 안정적인 원료 확보는 RPT 개발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계약은 기존 북미 중심의 수급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 내 독립적인 공급선을 확보함으로써 희소 원료인 악티늄-225의 공급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SK바이오팜은 앞서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글로벌 RI 공급업체 두 곳과의 협력을 통해 악티늄-225 수급 경로를 다변화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RPT 분야의 주요 시장인 유럽 내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의 기반도 마련했다.

에커트앤지글러는 의료·과학·산업용 RI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우수한 생산 및 공급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공급사들과는 차별화된 원료 및 공정을 사용하는 공급망을 추가 확보해, RI 공급의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향후 산업 성장에 따른 공급 변동성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층적 공급망을 구축했다.

SK바이오팜은 안정적인 악티늄-225 공급을 바탕으로 RPT 분야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회사는 내부 연구 과제와 인오가닉 성장 전략을 병행하며 RPT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차세대 항암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첫 번째 RPT 후보물질로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의 ‘SKL35501’을 도입해 현재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이며, 최근 위스콘신 대학 기술이전기관(WARF)으로부터 두 번째 후보물질 ‘WT-7695’를 추가 도입해 연구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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