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수급안정 위해 상품확대 필요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점차 성장지수펀드(ETF)에도 쏠리고 있다. 하지만 ETF 활성화가 코스닥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ETF 선택지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전체 3%에 불과한 수준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ETF 중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23개다. 전체의 3%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141개에 달한다.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함께 담은 ETF는 233개이지만, 실제 편입을 살펴보면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에 쏠려 있다. 코스닥 기업이 5% 이상 비중으로 들어가는 ETF는 엔터·바이오 등 일부 상품에 그친다. 코스닥은 패시브 자금 유입 경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인 셈이다.
ETF는 개인투자자가 매수할 경우 운용사와 유동성 공급자(LP)가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일정 비율대로 함께 매수하게 된다. 특정 종목이 아닌 지수 전반에 패시브 자금이 흘러 들어가면서 안정적 매수세가 형성되는 구조다. 다양한 상품이 활성화될수록 시장 전반에 자금 유동성이 확보된다.
문제는 코스닥시장의 ETF 다양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코스피200 지수는 기관 수요가 꾸준해 상품 기반이 탄탄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수요가 거의 없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 자체에는 관심이 많았어도 지수가 장기간 우상향하지 않다 보니 지수 기반 상품의 매력도 떨어졌고, 결국 시장에서도 관련 ETF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장기 성장성에 대한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약해 상품이 다양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든 코스닥이든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ETF에 편입해 운용하기 어렵다”며 “특히 코스닥 종목은 유동성이 낮아 ETF 비중을 높게 담기 어려운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핵심 투자수단으로 활용하며 시장 참여가 크게 늘어난 만큼, 코스닥 ETF의 선택지를 확대해야 수급 기반이 안정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이며 특히 코스닥은 단기 매매 중심의 개인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기반 ETF가 더 다양해져야 패시브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시장 안정 효과도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이림 기자



